안녕하십니까?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학장을 맡고 있는 민석입니다.

 

가장 먼저, 자리에 참석해 주신 교육생 여러분,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같이 호흡하시는 모든 분들 환영합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준비하느라 밤낮없이 애쓰신 우리 재단과 IITP 직원 여러분과 귀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 사진은 1982년 제가 세운상가에서 부품을 사서 조립한 짝퉁 Apple ][ 입니다.

당시에 제게는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근거림이 있었습니다. 그때 역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운이 좋게도 당시 제게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교과서와 아주 제한적인 경험이 담긴 책 몇 권밖에 없던 그 시절, 제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성장한 방법은 컴퓨터라는 신기술을 이용해서 조금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일을 하려는 기업들이 가진 문제를 같이 해결하면서 였습니다.

 

제가 배우던 방식이 지금은 더 좋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엄청나게 많은 학습 리소스가 있고 여기 모인 교육생들과 여러분들처럼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 같은 기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 그리고 같은 호기심을 가진 분들이 많아져 강의로 진도 나가 배우는 방식 말고도 학습의 방법과 기회가 많아졌고 같이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공기 반 소프트웨어 반으로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인공지능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고민 거리를 해결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이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 요소가 되고 기업 자체도 소프트웨어 회사, 인공지능 회사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부족한지 예측도 분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만 그 숫자가 3만명이라는 사람도 있고, 10만명, 20만명 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의 일부를 우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담당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시작한 첫번째 프로그램은 42SEOUL 입니다. 42SEOUL에서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을 11월부터 모집했습니다. 한 달 동안 11,118명이 지원을 해주셨고, 지금도 하루 평균 100명이 가까운 분들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은 분들, 새로운 방법으로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이

적지 않음을 확인해서 기쁘고, 책임감도 느낍니다. 그 지원자들 가운데 우리와 같이 처음부터 그 미래를 만들어 갈 교육생 일부가 오늘 이 행사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리고 앞으로 우리의 세상을 구할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 이노베이션이 붙은 이유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다른 기관들이나 대학에 비하여 적지않은 규모로 양성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영원히 지속될 수도 있는 소프트웨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충분히 바뀌어, 많은 정보와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환경에서 이전 세대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배워가는 세대들에게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배우는 방법 그 자체를 배우게 해야합니다.

 

또 교육 비용과 교육 효과가 예측 가능하고, 측정 가능해서, 확장성도 있고 생태계 안에서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 시스템이 필요한 때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의 목표인 연간 500명이 아니라 연간 5천명, 5만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키워낼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만들 것입니다.

 

귀한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시도는 소프트웨어 산업, 교육, 그리고 커뮤니티라는 거대한 생태계 구성원들의 참여 하에 진행되고, 그 모든 내용이 공개되고, 공유되어 확산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우리 주변의 많은 문제들을 찾아 해결하고, 미래를 새로 정의하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면서 세상을 바꿔왔습니다.

 

그 세상에, 개발자들도 살아갑니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합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미래엔 개발자가 가장 행복한 세상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개발자와 그 가족들, 개발자들이 일하고, 교류하고, 배우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체가 우리의 소중한 미래 자산인 것입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잘 가꾸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오늘은 2019 12 20일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아니 더 한참 뒤, 앞서 보여드린 그 컴퓨터를 처음 만진 1982년의 예측에서도, 이미 지구가 멸망했거나, 뒷마당에서 우주선을 타고 소풍 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어야 하는 바로 그 2020년이 불과 며칠 뒤 입니다.

 

이제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는 훨씬 더 예측 가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측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그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에게 거대한 기회가 생긴 셈입니다. 오늘이 그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0번째 날인 것입니다.

 

미래는 실패를 통해 배우면서 만들어집니다. 교육생 여러분들도 우리도 실패를 거듭하면서 배우고 성장할 것입니다.

 

한 아이의 교육에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한 아이, 한 아이가 하는 모든 실패의 비용을 온 마을이 감당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오신 분들, 그리고 오지 못한 분들 모두가 온 마을의 주민입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그 마을의 앞을 지키겠습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지속적인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반응형

'소프트웨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라인 해커톤  (1) 2020.06.19
개발자 찾아 삼만리  (15) 2020.02.18
AI 인력?  (1) 2019.09.29
인공지능 시대에 수학이..  (3) 2019.08.18
프로젝트 제안 발표  (1) 2019.03.07
Posted by hl1it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