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개요를 정리한 기사를 먼저 보자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1211160511


그리고, 이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했던 구글 그룹 (libHWP) 이  닫혀버렸는데, 일부 분위기는 아래에서 찾을 수 있다.


http://markmail.org/message/xuqebt6dr55lqygh

http://www.ubuntu.or.kr/viewtopic.php?p=115798


(더 구체적인 흔적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다.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또 그룹 페이지에 꽤 의미있는 글을 올려주신 분들도 있다. 이런 사건이 이쁘지는 않지만, 기록을 남겨두는 것은 역사적으로는 의미가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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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줄기차게 오픈소스가 '문화'라고 주장을 하고, 문화적 관점에서 회사들과 정부가 커뮤니티를 지원해야한다고 외쳤던 내가 좀 초라해짐을 느꼈다.

문화에는 늘 '심하게' 사람이 개입되기 때문에, 그들 사이의 최소한 예의가 필요하고, 오픈 소스의 경우 그 예의는 '저작권의 준수'와 '원 저작자에 대한 respect'로 표현된다.

.. 안타깝다. 세금이 들어간 일에 이미 사고는 났기 때문에 아름다운 해결책은 없고 단호함 만이 통하고, 그래야 한다. (정말로, 위 기사에 보면 꽤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

그런데,

잠시 다른 측면을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리눅스 사업을 했고, 최근에도 오픈 소스 사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던, 한컴이 좀 더 일찍 적극적으로 HWP의 file format, viewer 소스를 공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 http://www.hancom.co.kr/open_source/asianux_intro.jsp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2112902010960600002 )


( 한컴은 참 고맙게도, 2010년에 HWP file format을 공개하였다.
 - http://www.hancom.co.kr/downLoad.downView.do?targetRow=1&seqno=3202&mcd_save=005 )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공공기관, 학교에서 표준처럼 되어 버린 HWP이기 때문에 아마도 컴퓨터를 쓸 줄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HWP를 쓸 줄 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정품을 쓰던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쓰던) 컴퓨터 교육을 하면 두번째로 HWP 쓰는 법을 배운다. (첫번째는 Windows OS 쓰는 법.)

한컴이 지금도 650억이 넘는 매출과 250억이 넘는 영업 이익을 자랑하는 우량 기업이기는 하지만, Viewer 소스를 적당한(GPL도 좋고, BSD 스타일도 좋고) 오픈 소스 라이선스로 공개했다면, 온 나라의 워드프로세서가 어떤 플랫폼으로서의 존재감이 생겨 훨씬 다양하고 더 많은 기회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도 전혀 늦지 않았다.)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문서 요구가 많은 나라에서 그 뷰어(라이브러리)를 이용한 많은 솔루션이 나오면 한컴의 매출은 더욱 공고해지고..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도 뭔가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공개를 적극 권하는 바이다.)

아마도.. 걱정이 있을 것이다. format과 viewer 소스를 공개하면 누군가 HWP 호환/경쟁 제품을 만들까 ?  또 만든다면 시장을 많이 뺏어갈까 ? 100% 아닐꺼다. (혹시 그렇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그것이 왜 가능한지, 반박을 부탁한다)

한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러 소프트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기반한 제품을 만든 회사들에게 오픈 소스에 대한 부정적 두려움을 떨치고 커뮤니티의 개발 능력, 커뮤니티의 품질 관리 능력, 커뮤니티의 잉여력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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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민석 hl1it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