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는 학교가 무섭다.

      부제 : 학교-학생-부모-학교 사이의 프로토콜


* 여기서 학교는 주로 미성년이 다니는 초중고를 의미한다.


학교의 주요 구성원은 학생, 선생, 직원 이다. (학생이 제일 먼저다.)


그런데 대학이 아닌,

미성년자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아마도 부모도 중요한 구성원 중의 하나이다.

(대학도 등록금의 원천으로서 존재하는, 부모도 넒은 의미에서는 구성원이다.)


학교는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학생에게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선택권이 매우 제한되어 있지만,

부모는 그 서비스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학교를 선택한다.

(사립학교나, 특수목적 고등학교인 경우 특히 더 그렇다)

그리고 그 서비스에 대한 댓가를 어떤 식으로든 지불한다.


초중고등학교에는 국가의 인적 자산 양성이라는 기치아래, 상당한 세금이 지원된다.

어떤 학교는 그 학생들을 국가적 중대 자산으로 보고, 세금을 더 많이 지원하고

또 어떤 학교는 학부모가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의 많은 부분을 직접 지불한다.


그 모든 경우에,

학교의 교육 철학, 정책에 대하여 부모는 뭔가 말할 자격이 있다.

교육 철학은 학생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정책은 그 철학이 구현되는 방식과 관련된 운영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생은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관계이다.

(물론 그 교육에는 one-way의 전달, 배움, 평가 등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교육비를 자신이 내지는 않았지만,

학생도 교육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고,

또, 더 잘 배우기 위하여 교육 방식에 대한 의견을 말할 수도 있다.


그 교육 방식은 교육비 부담자인 부모에게도 큰 관심거리이고,

학생의 정당한 의견이 학교에 의해 무시될 때,

당연히 부모도 거들 수 있다.


이는 이기주의적인 치마바람과는 다른 것이다.

(치마바람, 이기주의는 학교에서 자기 아이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더 잘 대우받기를 기대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 의견 제시 과정에서 3자의 관계가 형성된다.


학교-학생-부모-학교-학생-부모-학교-학생-부모-학교-학생-부모-...


우리나라 많은 교사들과 학교들은 이 3자 관계에서 발생하는 Communication에서

지켜야할 프로토콜을 까먹었거나, 알면서 지키지 않거나, 전혀 배운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모든 부모는 학교가 무섭다.

부모가 학교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모든 통신의 한켠에 "우리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자신의 아이에 한정된 문제 (성적이나 독립적 비행 ..)인 경우는 무서워도

학교와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런 특수한(!) 경우는 대안이 없으므로 빼자.


그렇지 않은 경우에, 우선

학교가 공표한, 또는 정부가 drive한 교육 철학은 일단 respect 한다고 치고,


학교가 미리 공지한 운영 방식(즉, 정책)이 지켜지지 않을 때,

학교가 차별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 (우리 아이건 남의 아니건),

학교에서 아이들이 '한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고 느낄 때,

학교에 위해 요소가 될 수 있는 학생들 사이의 문제를 발견했을 때,

선생님에 의한 또는 어떤 이유든, 공표된 교육 철학이 무너지는 것을 확인했을 때,


등의 경우


학부모는 학교와 통신하고 싶어진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일단 ^동의^ 버튼이 있다면 누르고 싶을꺼다.)


누구 랑 이야기 하나 ?

담임/과목 선생님, ~~ 부장 선생님, 상담 선생님, 교감 선생님, 교장 선생님, 행정실장,

그리고 우리 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운영위원회 소속 학부모.

(사립학교의 경우 운영위원회는 공립학교와는 그 위상이 사뭇 다르다)

(많은 학교는 운영위원회 위원장, 멤버가 누군지 공표하지 않는다.)

(찾아보시라.. 어쩌다 알게 되는 경우가 아니면 학교에 물어봐도 잘 안가르쳐준다)

학부모회라는 것도 있는데, 학부모회는 아주 특수한, 이해할 수 없는 조직이다.

(매우 수동적인, 학교에 진심이 어리지 않은 지원을 일삼는 조직일 가능성이 높다)


잘하면 내 (실질적으로는 우리 아이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는

운영위원회를 경유하는 통신 방법이 없거나, 있다 해도 효과가 없거나

위원회 자체가 내 의견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후,


부모는 학교가 더 무서워지기 때문에 큰 고민을 한다.

(당연히 그 본질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학교가 우리 아이를 미워할 꺼야'라는 생각이다)


우리는, 실제로,


학교에 뭔가 문제를 이야기 하면,

그 문제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만을 궁금해하는 선생님, 학교 당국을 많이 본다.

또 그런 이야기가 '자신의 아이'와 상관이 있는 사안일 때,

'아이'에게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선생님, 학교 당국을 많이 본다.

아이들 사이, 선생님들에게도 비밀이 지켜져야 하는 내용임에도,

곧바로 그 비밀을 누설하는 선생님, 학교 당국을 많이 본다.

(심지어 지극히 개인적인 상담인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결국은, 부모가 그런 통신을 학교와 했다는 것 자체 또는 그 결과,

어떤 경로이든 학교-->자녀 방향으로 뭔가 메시지가 가는 것을 많이 본다.

('누가 왔다 갔어' 부터, '다 큰 것이 그런걸 집에다 일러', 등 다양한 형태다)


그것 때문에 문제를 학교와 상의한 부모의 자녀가 비상식적인 차별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더라도..


아이들은 그런 메시지를 통해 압력을 느끼고,

(스스로 느끼는, 사실은 아닐 수도 있는) 자신의 약점이 공개되는 사태를 겪을 때,

그 모든 것이 자신이 잘못해서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어릴 때, 가정 폭력을 당하는 것과 비슷한 거다.


모든 선생님, 학교 당국은 학생-학교-부모 통신에서

신뢰와 비밀보장, 객관성의 유지를 의무화하고,

2차적인 차별 및 보복을 금지하는 규칙을 만들고,

교육받고 지켜야한다.


우리가 이전에 쓰던 단어인 그 '교육'은 배움을 통해 이루어지고,

진짜 교육은 학교를 둘러싼 전체 환경의 진정성을 통해서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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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민석 hl1i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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