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지금 설립준비 중인 한전공대 이야기를 짧은 시리즈 기사로 냈다. 지금까지 흘러나온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슈분석] “전봇대 없는 세상” 한전공대의 과감한 도전, http://www.etnews.com/20191211000079
    [이슈분석] 한전공대 2022년 3월 개교, 세 가지 시나리오는? http://www.etnews.com/20191211000164
    [이슈분석] 한전공대설립단장 “한전 적자라도 학교 설립 미룰 순 없어” http://www.etnews.com/20191211000165

 

우선 곁가지 이야기: 

 

한전의 최근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그래서 대학을 만들어도 되나? 하는 논의가 있지만, 한전은 기본적으로 엄청난 부자 회사이다. 그간의 영업이익이 장난이 아닌 회사이다. 2017년 이후 데이터는 찾기 어려웠지만, 2016년 8월까지 누적된 한전의 사내 유보금은 50조원이다. 그렇다 대박 부자회사인 것이다. 또 공공기관으로서 사내의 운영 효율을 높히면 엄청난 순이익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소문도 많다. 2018년 이후 그 이후 영업이익이 적자로 좀 돌아섰다 해도 전혀 대학을 세우는 비용이 감당못할 수준은 아니다. 

또 다른 이슈는 워낙 지역에 대학이 생기니 마니 하는 건 대학이 큰 규모의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라 지역 경제에 적어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학의 설립, 존폐, 부지 선정, 정원 등 모든 사안은 언제나 정치적인 이슈이다. 할 수 없다. 이건 행복한 고민으로 어떻게든 극복될 거다.

 

년도별 한국전력 영업이익 추이

한전 공대 이야기:

 

작년인가? 한전공대 설립 준비를 하시는 한전 쪽 분들이 학교에 찾아오셔서 꽤 오래 미팅을 하기도 했었다. 설립 관련해서 AT-커니가 컨설팅을 했다는데, 그 당시까지는 -지금은 잘했겠지만- 교육의 비용 모델에 관한 부분은 잘 정리 되어 있지 않은 듯 했었다. 돈이 많은 회사니 비용 고민은 뒤로 미루고 뭘/어떻게 해야할지만 정하고 가도 될 것 같다.

 

현재 스코아, 기본적으로 느껴지는 문제점 또는 허들들은 다음과 같다.

 

1. 한전공대는 대통령 어젠다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IST와는 달리 교육부 산하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2. 그래서, 입시부터 학사 운영까지 일부는 강제적인, 또 다른 일부는 안 지키면 매우 재미가 없어지는 교과부의 개입이 있다. 세금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해도 '낮지 않은 수준의' 교과부 간섭을 피할 방법이 없다.

3. (아마 새로운 학교라 잘 될 것 같지만) 학과, 교수, 스탭, 수업, 공간을 포함한 학교 내의 모든 자원 관점에서의 칸막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 세금의 지원을 받을 생각이 정말 없다면 순수 민간 학교로서, 준비단계에서부터 확고하게 결심하고, 규정으로 만들고, 구성원 계약 단계에서 "싸인"을 잘 하면 이 문제는 꽤 해결될 듯 하다. (이 칸막이의 일부는 교과부의 규제와도 상관이 있어서 해결이 불가능한 영역도 있을 듯 하다.)

4.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 학생 모집 전, 홍보에 돈을 많이 들여야 한다. 초기 학교이기 때문에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누가 뭐래도 지방대라는 무시할 수 없는 한계는 홍보빨로 일부 극복하지만, '한전'이라는 브랜드는 부모들이 느끼는 안정감과는 달리, 젊은이들에게는 참신한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 브랜드이다.

5. (2번 때문에,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기는 어렵겠지만) 입시(학생 선발)에 정말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학원의 경우 좀 다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학부는 입시가 정말 중요하다. 나래비를 세우지 말고 가능성을 가진 친구들을 뽑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뽑고, 그들을 시작부터 끝까지 꽤 오랜기간 모니터를 해야한다. 대학이라면 이런거 하는데 10년은 투자해야한다.

6. 늘 그렇듯이 교수가 중요하다. 석학(이 누구를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으나)의 기준연봉을 4억이라고 했으나, 연봉도 중요하지만, 평가, 운영 등 모든 교수를 둘러싼 제도가 늘 문제다.

 

대안 (웃자고 하는 이야기):

 

위 첫번째 기사를 보면 대략 10년간 1조 6천억 정도를 투입한다고 했다. 적지 않은 돈이다. 그 돈을 들여..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은) 대안을 하나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다음 작전으로 위 문제점 또는 허들의 6번을 뺀 나머지 문제가 해결된다. 6번은 모든 대학의 거버넌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1. 학교를 한국이 아닌 (최소한의 대학 accreditation 프로세스를 가진) 외국에 만드는 거다 (미안하지만, 이게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이요 끝이다). 이름은 그냥 한전공대로 해도 된다. (영어로 .. Hanjeon Institute of Technology, HJIT 이렇게 짓자. - 뭔가 대륙삘이 난다 ㅠ)

2. 그 원래 설립된 외국에는 인가 대학을 유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최소한만 유지하고, 원래 한전공대 부지로 예정된 나주에 (본교가 외국에 있으므로 HJIT 입장에서는) 해외 캠퍼스 형식으로 대학을 짓는 거다. 즉, 최근에 교육부가 국내 대학의 해외 캠퍼스 설립 허용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는데, 그 반대로 해외에 설립된 한전공대(HJIT)의 나주 캠퍼스가 되는 거다.

3. 그리고 한국 학생을 유학생 형식으로 받는다. 한국의 입시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룰을 적용해서, 꽤 자유롭게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뽑을 수 있다. 프로세스를 잘 정해 사교육에 의해 억지로 키워진 역량말고 원래의 역량을 확인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원하면 천재 소년소녀만 고를 수도 있다. 어쩌면 어떤 기준을 넘는 아이들을 추첨으로 2배수를 뽑은 뒤, 되는 애들 최소한만 졸업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결정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 모든 대학들이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속으로는 원하고 있을 기여금 입학도 받을 수 있다. 다른 3불 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의 포기도 쉽게 고려할 수 있다.   

4. 국내 대학이 아니므로, 건물 안전과 같은 집단 교육 시설으로서의 규제만 받을 뿐, 교과부의 미세한 관리와 제어로부터 자유로워 학사 운영의 자유도가 하늘을 찌를 수 있다.

5. 아마도 한국 발, 공공기관 과제 수행에 약간 불리하거나 원천 불가일 수 있지만, 한전도 있고, 교수들이 '석학' 이므로, 산업체로부터의 펀드를 받는데는 문제가 없을 거다.

6. 학생들 학위는 HJIT 명의로 나간다. 이건 뭐 그냥 다른 대학이나 마찬가지 인 거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한전공대라는 걸 다 알거고, 외국에서는 학교의 성과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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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민석 hl1i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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