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한 학생과 1시간 이상 열을 내며 상담을 했다.
학생들이 하는 말 중에 가장 거북한 부분은
'저는 목표가 삼성에 가는 거에요'
'저는 프로그래머 할래요'
그런 대목이다.
내 귀엔 ...
'저는 노예처럼
끌려다니며 살거에요'
그렇게 들린다. 아직 그 나이에도,
목표와 목표로 가는 수단을 구분 못 하는 거다.
인생의 목표, 그 근처의 롤모델을 찾는 방법을 모른다.

할수없다.
현재 우리 나라의
초.중.고 교육의 문제라 치고,
학생들의 비싼 등록금에서 나오는 교수 월급에
꿈 관련 부분에 대한 교정 서비스가 포함된다고 생각하자.
아이들이 꿈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꿈에 대하여 말을 못하는 것은
꿈이 밝혀지는 순간, 경쟁에 따른 사교육을 암시받기 때문인 이유가 많다.
대학생 나이가 되면, 목표와 꿈을 만들기 전에 걱정을 먼저 배운다.
취업, 집, 육아, 엔지니어로서의 삶 등등 흉흉한 것이 많다.
걱정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수 없게 만든다.
스스로 대책을 만들 수도 없다.
대책이 별로 없다면
뭔 걱정?

원래 그런 걱정은 대학생이 짊어질 짐이 아니다.
세상이 유사 이래 만만한 곳이었던 적은 없었다.
꿈을 키우고, 그 꿈 근처의 롤모델을 찾아 보고,
그걸 이루기 위하여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여 준비해 나가는 거다.
젊기 때문에, 그 과정에 목표가 꽤 달라져도 크게 잃을 것이 없다.
운이 좋아서 꿈을 어린 나이에 이룰 수도 있스나,
대개 졸업 후 2, 30년을 일한다고 마음을 다지면,
꿈과 주변 상황에 따라 멋진 계획도 세울수 있다.

가끔은
도움도 필요하다.
사람이 늙었다는 것은
그런 도움을 줄 권리가 생겼다는 거다.
다행히 우린 늙어간다
애들을 도와주자
정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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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민석 hl1i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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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ake 2012.03.09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상 기업이 구글이라도 같은 말씀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하긴, 삼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친구를 제가 직접 보진 않았습니다만, 삼성입사가 목표라는건 단지 핑계일 뿐이겠지요..
    백보 양보해서, 그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이 이태백인 이유는 충분합니다..
    삼성에 입사하고 싶다는 친구들.. 그 회사의 기업 이념이나 비전을 보고 들어가려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저희들 책임이 가장 큽니다..
    아무도,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디에 어떻게 써먹히는지 아무도 이야기해 주질 않았으니 생각없이 공부만 수동으로 열심히 했던 것이구요..
    거기서, 10대와 30대가 만나 차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도 있겠지요..

    아, 웬지 교수님께 한잔 얻어먹고 싶습니다..

    • 이민석 hl1itj 2012.03.09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성도 그렇고, 구글은 더 그렇고 모두 표면적으로 또는 내실까지 좋은 회사 입니다. 하지만, 삼성이 추구하는 또는 구글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이 좋고 그게 내 인생에 방향성과 맞다면 목표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 급하니, 목표와 수단이 엉기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지만, 나름대로의 시대적 고민이 있는데, 그걸 너무 비관할 필요도 없거니와, 능동적이 자세가 젊은 때는 심하게 중요하죠.
      시대에 관한 부분은 그들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고, 자세에 관한 부분은 그들 주변에 있는 인간+매체 책임이고, 그걸 교정해줄 의무와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2. 제임스 2012.03.10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정이 느껴지네요.
    학생들이 충분히 전달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정있는 교수님 아래 있는 학생들은 참 복받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

  3. sbm 2012.05.02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교수가 될래요"하는 학생들 뜯어말리는 일 가끔 있습니다. 대통령이 될래요, 경찰관이 될래요 하는 국민학생들도 아니고, 쩝.

    • 이민석 hl1itj 2012.05.18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아무 내용도 없이 교수 자체가 꿈이라면 좀 이상하죠. 교수로서 뭘 하건지가 중요합니다. 자기계발 능력을 잃지 않으면서 그 뭔가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기만 한다면 다른 모든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직업 가운데 하나라고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