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공개SW뉴스레터 100회 기념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원문은 --> http://www.oss.kr/66653 에 있습니다

 

처음 공개SW가 이슈로 떠오른 10여 년 전에 비하면, 국내에서 최근의 커뮤니티와 IT 업계에서의 공개SW에 관한 인식 변화는 거의 기적 같은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 기적 같은 현상을 이끈 가장 커다란 동력은 IT 산업 생태계의 변화일 것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생태계의 핵심 구성원인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공개SW 포털, 공개SW 활성화포럼, 한국 공개SW 협회 등이 공개SW의 활용·개발·교육을 제도적, 기술적,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시장 참여자들 사이의 협력 분위기 조성과 국제 협력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이런 활성화 노력과 기업들의 인식 개선에 힘입어 지금은 많은 커뮤니티 행사에서 경험 많은 개발자부터 대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까지 폭넓은 참여를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공개SW의 장점을 모두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기회’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공 개SW 세계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그 기술을 완성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심지어 그 기술을 사업화 할 수 있는 기회까지도 제공된다. 수요자 관점에서도, 많은 기업이 공개SW를 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기업의 핵심가치 추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제 IT 환경에 관한한 특정 공급자에 종속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기반도 확보되었다.

 

아직 공개SW 활동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우리나라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이슈들도 남아있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교육 부분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지금 많은 기업과 정부의 서비스들이 의존하고 있는 공개SW 기술들에 정통한 고급 엔지니어의 양성은 아직 더디다. 또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공개SW와 관련이 있는 제품기획, 마케팅, 자산화 등 기술 이외의 영역에 대한 교육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공개SW 교육은 확장 일로에 있으나, 수요 분야에 대한 빠른 대처가 어렵다. 현재 많은 커뮤니티가 교육 활동을 지속하고, OLC(Open Learning Community, olc.oss.kr)와 같은 교육 시스템이 상당히 많은 영역에 대하여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나, 급변하는 IT 환경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의 공급에는 역시 시간차가 존재한다. 이 부분은 전문 교육 기관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함과 동시에, 대학들이 교육에 사용하는 도구, 교육 주제, 강의 방법에 공개SW와 커뮤니티의 프랙티스를 더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해결 가능하다. 또한 원론적으로는 수요가 많은 최신 공개SW기술과 경험을 가진 기업이나 엔지니어들이, 자신들이 공개된 SW를 통해 기술을 익혔듯이, 그 기술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더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해결될 것이다.

 

공개SW는 프랙티스이자 문화이다. 학교나 연구기관은 물론 기업들의 물적인 기여도 좋지만, 더 많은 SW를 더 공개적인 방식으로 개발하여, 공개SW가 가지는 장점을 누리고, 적극적인 인적 기여를 통해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면 공개SW의 생태계가 풍성해져, 결국 큰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다.

 

공개SW 뉴스레터는 공개SW 기술과 시장,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각종 이슈를 제기함으로써, 우리 IT 산업에 공개SW 문화를 널리 퍼뜨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에 공개SW 뉴스레터의 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공개SW 문화 확산에 큰 힘이 되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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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l1i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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