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이야기

해피하지 않은.. 해피머니-YES24

hl1itj 2017. 2. 19. 14:53

Eat your own dog food..

해피머니 (돈의 또 다른 이름)를 아내가 어디서 받아왔다. 사용처가 찬란하다. 마침 살 책이 있어 YES24에서 그 돈을 사용하기로 했다. 


YES24에서 책을 고르고 카트에 담고.. 결제를 하려니.. 해피머니를 그냥 쓸 수가 없다. 해피머니를 쓰려면, 해피머니 사이트 쪽에서 해피머니를 포인트로 바꾼 뒤, 해피머니 사이트의 YES24 배너를 클릭해서 YES24에 들어온 뒤에 결제를 해야한다. 음. 해피하지 않다. 해피머니 사이트에 갔다.

요즘 유행하는 머신 러닝을 돌리면 0.00001초만에 풀릴 것 같은 이미지 문자. 보안이 전혀 안될 것 같은 터치엔키라는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된다. 음 맥북은 안된다는 이야기.. 해피하지 않다. 휴대폰 간편 로그인 옵션도 있다. 유료다. 해피하지 않다. 한달에 1100원 !!  온갖 간편/오픈 로그인이 판을 치는 세상에. 

가입 후 종이 해피머니 상품권을 포인트로 바꾸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good.

음. 희망이 샘 솟는다. YES24를 가야지.

YES24 <GO> 버튼을 누르면 한번에 짠 하고 갈 것 같은데,

내 의도가 잘못 전달되었는지.. 진짜 <쇼핑몰로 이동하기> 버튼이 다시 나왔다. 해피하지 않다. 클릭했더니..

흔한 다른 링크 타고 온 흔적을 표시한 YES24가 나타났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문제인데..

뭔가 그냥 들어간 YES24와 좀 다르다. 카트(장바구니)에 책이 등록되어 있는데, 주문하려니 예전 배송지로 되어있어서, 배송주소 바꾸려고 했으나 안된다. 의례히 보이는 주소 입력창이 나오는데.. 시군구 입력 선택이 안된다. 개인 정보의 메인 주소를 바꾸면 그쪽으로 갈까해서 개인정보를 바꿔보려 했더니.. 개인정보 수정을 위한 생일 확인에서 내 생일이 확인이 안된다. 음, 실패. 해피하지 않다.

브라우져를 새로 열어 해피머니를 거치지 않고, 그냥 YES24로 들어가서 개인정보를 성공적으로 수정했다. 다시 해피머니를 거쳐 YES24에 로그인해봐도 배송지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바꿀 방법이 없었다. 해피하지 않다. 브라우져 문제라고 판단하고 호환성 등등 하기 싫은 작업을 좀 했다. 해피하지 않다. 여차저차 시간을 써서 배송지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수정.

드디어 결제.. YES24는 one motion 결제와는 거리가 엄청 멀다. 누르라는 것이 매우 많다. 결제를 시작하고 버튼을 여러번 눌어야 아래 화면이 나온다. 이건 YES24 문제. 해피하지 않다.

보이는가.. 자랑스런 해피캐시 박스.. (이 박스가 해피머니 사이트를 거쳐야만 보이는 '귀한' 박스이다.)

그 박스에 10,000 이렇게 입력을 해야하는데.. 그거 때문에 상당히 긴 시간을 썼는데.. 숫자 입력이 안된다. 옆에 사용하기 버튼을 누르면 로그인을 하라고 나오는데 로그인 실패다. (이글을 쓰고 난 뒤, 나중에 보니 이 로그인 창에서 사용하는 비밀번호는 해피머니사이트의 비밀번호가 아니라, 결제용 비밀번호 였다는 거) , 0을 지우고 10,000을 입력하려고 클릭하여 0을 지우려고 백 버튼을 누르면 <이전화면>으로 간다. 아으 다롱다리. 완전 해피하지 않다.

여기까지 하는데, 최저시급으로 따져서 10,000원을 더 쓴 거 같다. 몇번 하다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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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YES24에 들어가서.. PAYCO로 결제.  (포인트로 바꾸고, 버린 만원짜리 상품권은 어쩔..)


결론..


1. 해피머니 상품권를 다른 사람에게 절대 상품으로 주지않기로 결심.

2. YES24-해피머니는 반성하라. 해피머니 사장님과, YES24 사장님은 해피머니로 배송지를 바꿔가며 책을 주문해볼 것을 권한다. MacOS에서도 해보고, 윈도우즈에서도 해보고. 제발.. 

3. YES24는 (해피머니가 아니라도) 주문 UX를 개선하라.. 외국의 쇼핑몰 수준은 아니라도 돈내는데 까지 클릭을 너무 많이 해야한다.

4. 개발자들아... 자기가 만든 거 TEST 좀 제대로 하자. 아니면 기능을 넣지 말던지. 서비스를 하지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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