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대의 취업 준비
최근 온갖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직업 시장에서의 큰 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특히 코드 작성이나 문서 작성 분야에서 AI의 활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직무 역량이 요구된다고들 한다. 그 중심에는 'AI 활용력', 즉 적절한 프롬프트를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AI 도구 사용법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근본적인 역량이 중요하다. 그 역량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
1. 도메인 전문성의 심화
AI에게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더 중요한 것은, AI가 생성한 결과물의 정확성과 적절성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인데, 이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서는 전문적인 통찰력을 요구한다. 통찰은 좀 먼 이야기 이고 일단 지식을 습득하자.
전공 도메인의 모든 지식을 잘 습득할 수는 없지만 더 좁은 영역에서 깊은 지식을 잘 배우면 영역을 확장하기도 쉽다. 깊게 배우는 방법을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2. 실무 경험의 축적
AI의 출력물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얻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상황 판단력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강점아다. 이러한 경험은 AI의 출력물을 맥락화하고 실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다.
사용자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는 프로젝트를 하자. 숙제처럼 하지말자. 자기에게 꼭 필요한 뭔가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고, 주변에 필요한 걸 만들자. 특히 자신의 전문 영역을 바꾸고 싶을 때, 새로운 뭔가를 공부할 때 (사이드) 프로젝트는 필수 있다.
3. 인간 중심적 사고
AI가 생성한 결과물의 최종 사용자는 결국 인간이다. 인간과 그들이 사는 세상은 이미 충분히 복잡하고 반드시 더 복잡해진다. 복잡한 인간의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간만 느끼고 요구할 수 있는 디테일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룩하게 표현하면, 이는 단순한 기술적 구현을 넘어서는 깊은 인문학적 통찰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통찰은 거져 얻어지지 않는다. 내가 만든 걸 진짜 인간들에게 드리밀어서 반응을 보고 개선하면서 얻어진다.
결론적으로,
AI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워드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앞으로도 영원히) 도구에 불과하다. 워드프로세서의 사용법을 배우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본질적인 실력을 향상시키는 시간에 비해 미미한 것처럼, AI 활용법을 배우는 데 들이는 시간보다 위에 언급한 (도메인) 전문성을 쌓는 시간이 훨씬 많아야 한다.
진정한 경쟁력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다. AI 시대에 우리가 진정으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본질적인 전문성과 인간다움을 갖추는, 즉 공감력을 키우는 것이다.
다시말하지만, AI 시대에 성공적인 커리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AI 도구 사용법 습득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역설적인 진리라고 주장하고 싶다.
프로젝트 경험을 기반으로, 찐하게 전공 공부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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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음 두 그림은 위 글을 바탕으로 무려 ChatGPT에게 삽화를 그려달라고 한 거다. (프롬프트 작업, 생성 작업에 총 10분쯤 걸린 것 같다.) 결과적으로 첫번째 그림은 AI라는 도구에 집중하는 길과 도메인 경험과 전공 학습에 집중하는 길을 그림에 담으려고 한 것 같다. 두번째 그림은 그냥 아무말 대잔치 그림이다. 10년이 지나도 위 글의 맥락에 맞고 내 맘에 꼭 드는 삽화를 AI가 알아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또는 예술/그림/디자인과 상관없이 살아온 내가 올바른 이미지 생성 프롬프트를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래서 AI 쓰는 법만 공부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