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내 주변 이야기 2011. 7. 19. 00:14
예전부터 어른들이 하시던 말에 '늙으면 죽어야지' 가 있다.
그말이 진심일까에 대한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건 그분들 생각이고, 나도..
아직 마음은 대학교 다닐 때랑 비슷한데, 몸은 확실히 변해간다.

늙는 거에 관한 한 나보다 하루라도 일찍 태어나신 모든 훌륭한 분들이 다 선배님이신지라 조심스럽지만...

점점
여기저기 있는지도 몰랐던 뼈와 근육들이 존재감을 드러내
예전엔 별 문제없던 동작에 추임새가 자동으로 나오고,
아플 것 같으면 진짜로 아파질 때가 많고,
다치면 낫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특히 뼈 문제는 더 그렇고,
그냥 사세요 라는 말을 병원에서 듣는 경우가 늘어간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으로 버티던 사람으로서
이러한 늙어가는 명백한 증상들에 대하여 사실 별 대책이 없다.

아픈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논외로 하고,
또 결정적으로 기억력이 나빠지는 건, 그렇다 치고,
다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조심해야지' 하는 생활 지침이 하나씩 늘어간다.

이걸보고, 그게 왜 문제가 되지? 라고 하신다면 당신은 아직 젊은 청춘인거다.
아 맞아! 하는 항목이 있다면, 당신은 다른 항목도 유심히 봐야하는 거다.

- 아침에 일어날 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거 하면 안된다. 굴러서 일어난다.
- 세수할 때
   살살해야한다. - 쎄게 하다간 가끔 손가락이 코를 찌른다.
- 면도할 때,
   조심해야 한다. - 힘 조절 실패, 피부 주름으로 베일 수가 있다.
- 이빨 닦을 때,
   힘 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잇몸에 상처가 나기도 한다.
   (전동치솔이 큰 도움이 된다.)
- 옷 입다가,

   특정 동작에서 쥐가 날수도 있다는 걱정을 잠시 한다.
- 냉장고에서 뭔가 무거운 것을 꺼낼 때,
   지난번 놓친 기억이 있어,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 밥먹을 때,
   뭔가를 흘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 계단을 오를 때,
   나도 모르게 난간을 잡고 있거나, 난간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을 한다.
- 에스컬레이터에서
    언젠가부터, 지침을 따른다. (걷지 않는다)
- 계단을 내려갈 때,
   천천히 간다. 빠르게 가면 이러다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식당에 갈 때,
   벽이 있는 쪽 자리에 눈길이 간다. 벽 없는 쪽에 앉았다가 허리가 아팠던 기억이 난다.
- 어느날,
   손등이나 밖에 노출된 피부에 (긁힌) 상처가 발견된다. 기억이 안난다.
- 가끔은,
   내 손끼리 부딪혀 상처가 나거나 멍이 들기도 한다.
- 버스에서,
   두손을 손잡이에서 놓는 순간, 균형을 잃어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또 뭐 있더라 ?

반응형

'내 주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맞이 특집 - 송편  (0) 2011.09.11
가정의례준칙  (0) 2011.09.11
부모님 아파트 살이  (1) 2011.05.06
4월 15일, 과학의 날 기념 중학생 대상 강연  (0) 2011.04.26
부모님.. 아파트로 이사.  (0) 2011.04.26
Posted by hl1it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