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의 비대면 구좌개설 등을 할 때, 신분증 사진을 찍고 OCR로 정보를 읽는다. 이 때, 신분증 진위를 확인하는 첫번째 방법은 사진의 별표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걸 공식적으로는 식별번호라고 부른다, 알파벳이 섞여있지만 '번호'다), 어떤 공식에 의해서 만들어질텐데 그건 모른다.

 

문제는 이 번호가 digital-friendly 하지 않다는 것이다. 위 사진의 내 경우를 보면, UEOV8P로 중간에 동그라미가 있는데 이게 숫자 0인지 알파벳 O인지 OCR이 구분을 못한다. 실제로는 알파벳 O인데 숫자 0으로 인식한다. 해서 잘못된 면허증으로 판단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라고 나온다. (뭐 면허증 전체를 입력하는 것보다 그거 하나 바꾸는 것이 편하기는 하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나오면서 아이들이 알렉사나 클로바 등등이 알아듣는 발음으로 말을 배운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정도는 아니라도, 신분증의 식별번호나 기타 맥락이 없는 문자, 부호의 나열을 할 때, OCR이 동작할 것을 가정해서 작전을 만들어야 한다. 숫자만 쓰거나, 알파벳 대문자만 쓴다거나, 숫자를 쓰더라도 0이나 1은 쓰지 말자거나 (더 적극적으로는 8도), 하는 규칙이 필요하다.

 

유사한 사례가 또 있었는데, 신용카드 유효기간이'었'다.  2001년 - 2012년까지 우리는 어두운 시기를 보냈다. MM/YY 인지 YY/MM 인지 구분이 불가능했다. 시간이 답이라고.. 2013년부터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되었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키드 유효기간 문제는 다시 발생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궁극적으로는, OCR이 필요없는 (아날로그와 디지탈의 구분이 없는 digital-native)  세상이 맞고, 위 경우에 한정하면 신분증 없는 (내가 나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회가 맞는 거지만, 중간계에서 누군가 고생을 덜 하려면 좀 생각을 하면서 작전을 짜야한다. 

 

추신.. 

약간 결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전전전 직장에서 입학처장을 할 때였는데. 시험볼 때 수험번호를 OMR 카드에 적는 동작이 필요했다. 그런데 수험번호가 맥락이 없는 random 번호로 12자리쯤 되는 번호였다 (예, 158546726212, 148965456785 등, 앞의 한두자리만 의미가 있다.) 맥락이 생기면 0이 쉽게 많아진다. (예, 120020130002 이렇게 연도, 단과대학, 학과 수험번호 ..) 이런 맥락없는 번호를 OMR로 기록하려니 수험번호 입력하다 실수하여 교체하는 OMR 카드가 많았다. OMR 용지가 아까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교체해달라는 요구를 수험생들이 하는 행위가 그렇지 않아도 힘든 수험생에게 심적으로 상당히 부담을 준다는 것이 문제다. 해결하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숫자를 끊어 줄을 넣어주면 된다. 1585-4672-6212, 1489-6545-6785, 1200-2013-0002 이 간단한 방법이 실수를 엄청나게 줄인다. 

 

중간계에는 항상 digital과 analog의 간극이 있고 그 간극을 사람 또는 OCR 이 메워야 한다. 그 때 별거 아닌 작전이 인생을 편안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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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민석 hl1i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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