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신용카드 신청 절차.
비행기 요금을 싸게 해준다는 모 브랜드의 카드가 '내일까지 급하게' 필요하다는 wife님의 오더에 따라 일정이 복잡한 와중에 새로운 신용카드 신청을 했다.
당일 신청하고 실물 카드는 나중에 오더라도 승인이 나면 바로 온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들어는 봤나? 빠른 발급서비스.
주저리 주저리 글임. 이글의 핵심 아이디어는 맨 뒤에 요약됨
0. 카드사에 전화로 신청 시도 - 한참을 기다려 통화가 되었으나 실패. 온라인으로만 가능
1. 온라인 접속 - 음 MacOS안됨. 예상대로.
2. VirtualBox-Win7 신공, Veraport.. 4개의 보안 모듈 설치. 예상대로.
3. 주민번호 입력 화면에서 가상 키보드 출현. 음 안되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
4. 본인 인증 - 휴대폰 또는 공인인증서. 공인인증서 선택, 휴대폰은 뭘 설치해야해서
5. 공인인증서 - 역시 가상 키보드 출현. 안되는 것 보다는 좋다고 또 생각.
6. 공인인증서 실패 : 일시적 오류로 다시 시도하라는 메시지 나옴
7. 바쁜 와중에 2번 더 시도했으나, 실패
8. 콜센터 전화. 확인해보고 전화하겠다고함
9. 잠시 후 callback 옴. 공인인증서 실패 이유 모름. 원격지원받겠냐고함. OK
10. 지원부서로 전화 돌림.
11. Naver로 R-support 사이트 검색 후 접속한 뒤, 번호 두개 입력
12. 내 가상 머신 Win7에 대한 원격 접속, 제어권 넘어감.
13. 다시 빠른 발급 신청
14. 가상 키보드.. 등등.. 다시 공인인증서 화면
15. 전화에서 원격지원 직원이, 한국정보인증 인증서는 안된다고 함
16. ??#4?23$?2343249238479??
17. 4400원짜리 범용 인증서 다 필요없고, 금융결제원 인증서만 된다는.
18. 휴대폰 본인 인증을 하면 될거라고 함
19. 휴대폰 인증 성공, 이후 입력하라는 것이 30가지는 됨...
-- 여기까지 40분 소요. 회의에 들어가야 해서 중단. 일단 실패
20. 회의 후 다시 시작
21. 가상머신에서 가상키보드등등 같은 프로세스로 휴대폰인증
22. 30가지 정도의 정보 모두 입력
23. 20년 전에 그 카드발급 은행과 거래했던 기억 때문에, 내 정보 일부가 나옴
24. 통장도 없는데, 몇년 지나면 다 지워야하는 거 아님?
25. 운전면허증 여러 번호 입력
26. 하여간 온라인 신청 완료
-- 오전의 삽질 덕에 이번엔 20분이내 미션 완수 후 또 회의
27. 30분쯤 후 콜센터와는 다른 번호이나, 카드회사로 추정되는 전화 옴.
28. 회의 중이라 응답 못함. 잠시 후 그 번호로 문자옴.
29. 건강보험에 직장보험자격, ..납부 증명서 4개월치 팩스로 요청하라함
** 내 정보 다줬는데.. 카드사에서 직접 공단에 확인하지. 짜증.
-- 회의 후에
30. 건강보험에 전화. ARS에 이거저거 입력하고. 대기.
31. 여기는 대기 클라스가 다름. 앞에 700여명 대기 중 (월말이라?)
** 대기 중에 나오는 멘트는 끊임없이 끊으라고 유도 ㅎ
32. 5분쯤 기다리다 다른 전화가 와서 포기
33. 다시 전화.. 긴 대기.. 그래도 10분 정도에 통화됨.
** 콜센터 직원이 많은가 봄
34. 본인 인증. 생일, 아파트 동 호수. 확인
35. 그리고 추가 본인 확인 "주민등록번호 맨 뒤 세자리"를 불러달라고
** 띠용 그게 그렇게 어려울 줄이야.. 계속 네자리만 생각남.
36. 본인 확인 통과 후 FAX를 카드사로 보내달라고 요청후 전화 종료
37. 5분쯤 후 FAX가 카드사에 갔다는 메시지 옴.
38. 같은 서비스를 온라인으로도 신청가능하다는 안내와 함께.
** 확인해볼 이유가 없음. 뭐 또 Active-X 범벅이겠지.
39. 27번의 번호로 카드회사에 전화
40. 또 생년월일 인증
41. 전화받은 사람이 처리하지 않고, 곧 다른 담당자가 전화할 꺼라고 함.
** 이건 뭐지? 콜센터 직원도 비서가 있구나..
42. 끊고 기다리니. 다른 사람에게서 정말 전화옴.
43. 팩스 온 거 확인하고 다시 전화하겠다고 함.
** 이유를 말했는데.. 먼저 확인하고 전화하지.
** 그리고 팩스를 일일히 손으로 확인하나 봄.
44. 다시 전화옴. 팩스 확인되었다고
45. 다시 본인 인증을 위해 운전면허증 번호 등등 다시 확인.
** 아까 다 했고, 같은 번호로 전화한거 아님?
** 음 나란 인간을 나로 믿지 않는 분위기
46. 심사 후 발급될 거라고 함. 문자가 갈거라고.
47. 신청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쓸 수있는 카드 번호 확인 가능하다고함
-- 하여간 내가 할일은 완료 후 전화 종료
50. 10분도 안되서 카드가 발급되었다고 문자옴.
** 이렇게 쉬운 거였음?
-- 이미 오후 5시 인데.. 필참 모임에 가야해서 집에가서 확인하기로..
51. 밤 10:30 집에 도착. 또 가상머신, 발급 확인.
52. 공인인증서 역시나 실패
53. 은행에서 금융결제원 인증서 (무료) 하나 추가로 발급, 그 active..
54. 발급 확인 페이지에서 새 인증서로 나 임을 인증하고 들어감
55. 짜잔, 온라인 결제용 임시 카드번호 확인
56. 바뜨, 발급 당일 자정까지만 사용 가능 &^$#&^%
58. 발급 다음날부터, 진짜 카드가 올 며칠 후 까지는 사용 불가. 헐.
** 24시간도 아니고, 발급 당일? 1시간 밖에 안남았는데..
57. 신용카드 사용 대상 사이트 전화해서 결제해야하는데.. 밤이라 통화 불가
58. 해당 카드 할인은 다음 날까지라. 오늘 들인 노력은 아무 의미가 없어짐.
59. 곧 쓸모 없는 카드가 올텐데.. 바로 해지 해야하나.. 고민 중.
* 한줄 요약 : ㅈㄹ and ㅅㅂ 이다.
-- 오늘의 교훈
A. Active-X, PlugIn은 건재하다.
B. 카드 회사는 공인인증서를 믿지 않는다.
C. 운전면허증 사본이 있으면 난 그 사람이 될 수 있다.
D. 이 모든 과정의 핵심은 건강보험 공단이다.
E.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다. 내 정보는 영원히 저장된다.
** 미국 은행의 본인인증 방법 (은행마다 조금 다르나..)
홈페이지/App : ID, Password. 끝
(의심가는 로그인, 심각한 transaction : SMS 인증 추가)
ARS : ATM 카드 + 비밀번호. 끝
(심각한 transaction : 본인이 입력한 질문 확인 추가 - 엄마 이름 등)
핵심은,
자기가 외워야할 것 (비밀번호 같은) 이외는 묻지 않아야 함
남들도 획득 가능한 내 정보로 나를 확인하는 건 완전 바보짓임
업무 프로세스가 개선되면
콜센터가 거의 필요 없음. 콜센터는 보안에 취약함.
인공지능 챗봇 도입보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먼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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