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IgniteSeoul 2024 행사가 있었다.

그 행사에서 자기소개서 쓰는 법에 관한 발표를 했다.

 

IgniteSeoul 행사는 20장의 슬라이드가 15초에 한장씩 자동으로 넘어가는 와중에 발표를 하는 재미있는 행사이다.

2010년의 같은 행사에서도 발표를 했었다. 그 발표는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다. 

 

발표 동영상 2010

올해 발표에는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글을 올렸던 자기소개서에 관한 발표를 했다. 이 행사의 발표는 15초에 한장씩 슬라이드가 넘어기기 때문에 슬라이드를 준비하고, 몇번씩 보면서 생각하고 심지어 스크립트를 만들어 외웠던 내용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당연히 스크립트를 준비하고 몇 번 연습했고, 마지막으로 발표 전에 몇 번 더 연습을 하려고 시간을 비워 두었으나, 급한 일이 갑자기 생겨 그 시간을 전화하는데 다 써버리고 스크립트만 현장에서 몇번 더 읽고 발표를 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늘 그런거지..

 

(15초 * 20장 = ) 5분짜리  내 발표 동영상은 다음에서 볼 수 있다.

 

발표 동영상 2024

(스크립트에서는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어버버하다가 소화하지는 못했던) 진짜 하려던 이야기와 워낙 15초의 한계 때문에 스크립트에 조차 포함하지 못했던 내용을 각 슬라이드와 함께 다시 정리했다. 

 

 

지금까지 좋은 이야기 많이 들으셨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필살기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자소서는 뒤 배경 그림처럼 염라대왕 앞에서 나의 죄를 고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자소서의 진짜 의미가 뭔지 회사 입장을 담아 과격하게 설명드리려 합니다. 

 

 

엄마가 이름 아는 큰 회사들은 보통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그런 회사들은 경쟁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2,000명 뽑는다면 자소서를 16만장 읽어야 합니다.

내가 HR 담당임원이라고 생각해봅시다.

당연히 AI 걸러내라고 겁니다.

 

 

예, 저도 인공지능이 싫습니다. 그래도 그 세상에 살아야죠

좋은 자기소개서는 AI가 읽어도 좋고, 사람이 읽어도 좋아야 합니다.

지원하는 회사를 알아보고 공부해서 회사의 단어를 쓰는 게 좋겠죠.

나를 잘 소개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알야야 하는 겁니다.

내가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여야 하고요.

당연히 문장이 바르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이렇게 쓰면 어떨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건 읽는 사람이 걱정할 일이예요. 

자소서는 나를 소개하는 문서인데

이미 상대는 약간의 과장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내가 수 많은 다른 회사에도 지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합격 통보를 해도 안 올  있다는 알고 있습니다.

 

 

자소서에서는 보통 이런 항목들을 요구해요.

직무이해도, 지원동기, 입사후 포부, 과목 학습 경험, 성장 경험, 협업 경험, 실패 경험, 

나의 차별성, 장단점 그리고 가치관을 적도록합니다.

항목들이 회사가 보는 나를 구성하는 거죠. 

 

 

자소서 요구 뒤에는 늘 회사의 인재상이 있습니다.

대개의 회사들은 인재상을 홈페이지에 자세히 적어 놓고 있습니다. 

요즘 핫한 디지털, AI 리터러시와 윤리의식, 국제적 감각, 협업/소통, 창의성, 

리더십, 도전정신, 자율성, 열정, 책임감…등등 좋은 있습니다.

 

 

그런데 지원자를 뽑을 때, 그 인재상 뒤의 속마음은 어떤 걸까요?

회사가 원하는 사람은 정량적 성과관리가 가능하고, 밤새워 일할 준비가 되어 있고, 신기술을 빨리 배워 적용하고, 

옆 사람이 퇴사해도 커버가 잘 가능하고, 하여간 돈 벌어 회사를 성장시키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소서와 이력서는 어떻게 다를까요?

이력서는 내가 만들어본 요리와 그 레서피를 의미합니다.

회사가 원하는 직무 관련해서 나도 안다고, 나도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문서죠.

자소서는 그 요리를 만들 때 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누가, 왜 그 요리를 먹을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요리했는지 인거죠.

, 자서서는 내가 이런 저런 이유로 회사에 잘 맞을 거라는 설명하는 문서죠

 

 

당연히 자소서에는 진짜 내 이야기를 써야 합니다. 거짓은 안되요.

그래서 자소서는 좋은 샘플이 없어요.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니까요.

내 옷이 남에게 맞지 않는 것 처럼,

자기소개서의 내 이름을 다른 사람이름으로 바꾸어 읽어도, 잘 읽힌다면, 뭔가 잘못된 겁니다.

 

 

자소서는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읽는 사람이 이 자소서를 쓴 사람으로 빙의해 읽으면서,

글에 기술된 경험의 과정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공감이 안되면 평가하는 자세로, 즉 감점할 요인을 찾으면서 자소서를 읽게 됩니다.

 

 

자소서에는 누가 시켜서 한 숙제 말고, 내가 선택해서 한 경험을 적어야 합니다.

그  경험이란 진짜 고객을 대상으로 몸과 머리로 한 경험입니다.

예를 들면, 고깃집 알바 경험 좋습니다. 일머리가 느는 좋은 경험이죠. 

대신 글을 쓸 때, 알바로서 테이블을 치우는 건 깨끗하게 하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하게는 새로운 고객을 빨리 받으려는 (매출을 올리려는) 생각 떄문이었다고 써야 겁니다.

 

 

포트콜리오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노벨상, 올림픽 금메달 받은게 아니면, 어디서 상 받은거, 무슨 연수, 성적, 자격증이 생각보다 안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는 그거 안 만들거 거든요.

포트폴리오 만든 과정이 중요합니다. 배웠는지, 알고 만들었는지, 협업을 잘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항목 별로 몇 가지를 보겠습니다.

모든 자소서 내용의 방향성은 '내가  회사를 더 잘되게 할 수 있어요' 여야 합니다.

 

보통 지원동기에 ‘이런걸 하고 싶어요’ 라고 적습니다.

회사는 하나도 안 궁금합니다. 그건 찾아서 하면 됩니다.

이런 저런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고 고객에게 기여하고 싶다고 해야합니다.

과정에서 회사도 크고 나도 성장하고 싶다고 해야 합니다.

 

 

보통 학습 경험을 쓰라면

'뭘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더니 성적이 올랐어요' 라고 적습니다.

그랬쪄? 칭찬을 바라시는 건가요? 회사는 성적을 안 본다고 했어요.

내가 뭘 만드는데 필요한 것을 어떻게 배웠고, 그 과정에 필요한 전공 지식을 배우게 되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어떤 과목의 의도, 또 어떤 연습 문제가 있는 이유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써야합니다.

 일을 하면서  배우고, 제대로 배우는 사람이라고 해야 합니다.

 

 

성장 경험에는 '어떤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라고 씁니다.

그런데요? 어떤 활동을 해도 뭔가는 배우게 됩니다. 그건 학습 경험입니다.

회사에서의 성장은 제품을 만드는 역량이 느는 겁니다.

해서, 단 한명의 고객이라도, 고객이 있는 뭔가를 만들어 제공하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한 경험으로

내가 고객을 위해 뭔가를 만들 있는 역량이 늘었다고 적어야 합니다.

 

 

보통 협업 경험을 쓰라면 '프로젝트에서 소통을 잘하고 갈등을 잘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씁니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요

회사에서의 협업이란 팀원이 퇴사해도, 심지어 직원 절반을 정리해고 해도 

매출이 줄지 않고 회사가 망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팀원들과 문제의 관점을 공유하고, 서로의 작업 결과를 리뷰하고, 회고하여

다른 팀원들이 맡았던 일과 내용을 거의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일한 경험을 써야 합니다.

 

 

실패경험에는 '뭔가 하다가 망했는데 더 열심히 노력해서 결국 성공했다'고 쓰고 싶죠?

열심히 노력하는 건 누구나 다 합니다.

과정이 중요한데, 회고와 고객의 피드백, 그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을 적용해서 성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회사는 감으로 일하는 사람, 무대포로 열심히 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는 꼰데들은 이미 우리 회사에 많거든요.

 

 

가치관 어렵죠.

보통은 요즘 문제가 되는 사회적 사안에 대한 내 의견을 습니다.

그런건 정치 지망생들에게나 필요한 겁니다.

내가 뭔가를 만들어 누군가에 줘보니, 그의 반응이 내 생각과 달랐다.

그 반응을 보면서 결과물을 개선하면서 보니 내 가치관도 정립되거나 바뀌게 되었는데

그게 하필이면 이 회사의 비전, 이 회사의 지향점과 그 맥이 닿더라 라고 써야 합니다.

이게 회사가 원하는 가치관 입니다.

 

 

정리하면, 자소서는,

난, 잘 배우고, 데이터를 중시하며, 협업을 기반으로 일해 회사가 원하는 걸 잘 만들 수 있어요.

라고 의미를 담아 써야하고,
그 글이 '회사의 성장이 제 성장이고

저는 이 회사를 위해 태어났나봐요.

회사가 하는 , 제가 되게 있어요'라고 읽혀야 하는 겁니다.

 

 

모든 지원자는 훌륭합니다. 다만 잘 드러내지 못할 뿐이죠.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자소서를 잘 써두면 인생이 윤택해집니다.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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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슬라이드는 다음 링크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kWPPEAi9_iZriq1SH-WMjVllCQKGJdU_4_SLfEsPoBQ/edit?usp=sharing

 

IgniteSeoul-2024-이민석

자소서, 네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다. 이 민석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순서 인트로 자소서란 자소서 초식 그게 아니란다

docs.google.com

 

그리고 이 발표의 원작에 해당하는 블로그 글은 다음에서 볼 수 있다.

 

자기소개서 이해와 잘 쓰는 법

최근에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쓰는 법에 대한 강의를 했다. 한번의 강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또 한번은 다양한 전공의 대학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hl1itj.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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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해서 올해 IgniteSeoul 행사에는 14명의 발표가 있었다. 훌륭한 내용이 많다. 다음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4QsXCF3YN7sQO1SKEWk-SUw6dUBlljen

 

Ignite Seoul 2024

일시: 2024년 11월 15일(금) 오후 7시 장소: 홍대입구역 한빛미디어 리더스홀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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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l1i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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