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오픈소스에 관한 회의가 모처에서 있었다. 개발자(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이름 들으면 알만한 커미터 여러분), 공공 기관의 여러분, 그리고 정부의 여러분도 오셨는데.. 좋은 이야기 많이 나왔다. 주로 정부, 공공기관, 대학, 기업들이 각각 할 수 있는 일과 한계에 관한 이야기가 잘 오갔다. (뭐.. 결론은 없다.)
오픈소스 회의였지만 늘 그렇듯이 소프트웨어의 핵심인 개발자 이야기가 꽤 많이 나왔고, 개발자 지원책에 논의하다가 참석자 가운데 한 분(물론 정부나 공공기관 분은 아니다)이 하신 이야기가 너무 공감이 되서 잘 기록해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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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가족, 아마 이렇지는 않을거야.. |
그 아이디어는 개발자의 배우자(대개는 wife)를 위한 행사를 하면 어떨까하는 것이다. 늘 개발자 모임만 밤에/주말에 있고, 그 가족들을 위한 행사는 없다. 개발자의 배우자들을 초청해서 당신들의 배우자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세상을 구하고 있는지, - 또 한편으론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 이야기도 해주고, 그런 배우자를 잘 보살펴주고 사랑해줘서 (aka, 안 쫓아내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해주고, 따뜻한 음식과 함께 위로해주면 좋겠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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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 대기업의 아키텍트 모임에 가서 또 말했지만, 내가 늘 대기업에 가면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주말에 개발자들 데리고 해커톤 같은 것을 하되, 가족들을 초청해서 하라는 거다. 자기 돈 내고 가기는 좀 비싼 좋은 리조트에서, 아빠(또는 엄마)는 해커톤이든 워크샵이든 하고, 같이 온 가족들은 알아서 놀게하고 (and/or 어린 애들은 따로 모아서 놀게 하고), 조금은 색다른 음식도 제공하고, 해커톤/워크샵이 끝나면 가족들도 모두 있는데서 발표하게 하는 거다.
기업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개발자이고, 그 개발자가 온전히 가족의 구성원으로 남게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어쩌면 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 평소의 회식 같은거 다 없애고.. 그 비용 아껴서 가족도 참여하는 (참여하지만 뭘 시키지는 않는) 행사를 해서 신뢰도 쌓고, 기업 입장에서는 이직률도 낮추고 하면 좋겠다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바꾼다. 그렇다면, 개발자가 갑이다. 갑을 행복하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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