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오픈소스SW라이선스 종합정보시스템에 기고한 글 입니다. >


어쩌면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할 수도 있으나, 회사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하여 사용하고, 오픈소스에 기여를 하고, 오픈소스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하는 이유를 따져보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또 꺼내는 이유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오픈소스 쪽으로 더 이동을 해야 하고 교육, 연구 영역에서도 오픈소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과 정책이 나온 지 십수 년이 지났는데도 정작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들도 다른 나라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소스에 어떤 식으로든 활발히 기여하는 글로벌 회사들을 조사해보면 우리 기업들의 이름을 찾기 어렵다.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더 적극적 활용하고, 생산해내야 하는 이유, 다르게 이야기하면 그 기업의 고객들이 이제 거꾸로 기업들에게 더 오픈소스에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픈소스는 회사가 개발에 투자하는 자원의 몇 배에 해당하는 성과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비용을 낮춘다.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지는 기술의 최첨단에는 늘 오픈소스가 있다. 그래서 혁신의 비용을 낮춘다. 오픈소스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결과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리스크에 따른 비용을 낮춘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커뮤니티의 개발자, 어쩌면 경쟁사의 개발자도 우리 프로젝트의 개발자가 되도록 한다. 그래서 개발 비용을 낮춘다. 우리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개발자들의 역량이 높아진다. 그래서 교육 투자 비용을 낮춘다. 오픈소스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소프트웨어의 품질이 높아진다. 그래서 유지보수 비용을 낮춘다. 오픈소스로 코드가 공개되면 커뮤니티에 의해 보안문제가 더 빨리 드러나고 패치된다. 그래서 보안 관리 비용을 낮춘다. 우리 회사가 오픈소스에 많은 기여를 하면 좋은 개발자들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취업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리크루팅 비용을 낮춘다. 우리 회사가 오픈소스에 더 많은 기여를 하면 회사의 명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홍보 비용을 낮춘다.


오픈소스는 기업의 비용을 낮추고, 결국 그 기업의 고객이 지불해야하는 비용을 낮추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왜 오픈하지 않는가? 왜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같이 하지 않는가?


특히 이 모든 이득 가운데 집중해야하는 것이 있다. 지금은 많은 회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난에 봉착해 있다. 개발자들은 자신의 개발 역량,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고,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역량이 드러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원한다. 오픈소스는 자연스럽게 그런 직장을 만든다. 오픈소스로 회사의 명성과 선함이 드러나며, 우리 개발자들도 커뮤니티 개발자들과 일하면서 역량 높은 개발자를 발견하고 우리 회사로 데려온다. 훌륭한 동료는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복지이며, 오픈소스가 그 환경을 만든다. 오픈을 한다는 것은 오픈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드만이 아닌 코드와 문서만이 아닌, 로드맵을, 프로세스를, 사람을,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을 오픈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개발자들이 커뮤니티의 개발자들과 개발을 같이 하고 소통하여 돕고, 거꾸로 커뮤니티가 우리를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위에 나열된 낮아진 비용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언제 오픈할 것인가? 오픈소스 방식으로 시작할까 말까, 조금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기왕에 하던 것을 오픈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바로 그때가 오픈할 때이다. 우리가 커뮤니티와 함께 호흡하기 시작한 순간, 커뮤니티가 우리와 호흡하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비용을 낮추기 때문이다.


망설이지 말자. 오픈소스는 가장 확실한 투자이자,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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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민석 hl1it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