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8일 역상동 강남 파이낸스 센터 구글코리아에서 구글 오픈소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있었습니다.
구글의 권순선씨가 주최자 였습니다. 훌륭하신 분이죠. :-)

우선 이 행사에 관한 사진과 기사는 블로터 닷넷에 있습니다. (다음 줄을 클릭)

[현장] “얘기해봐요, 오픈소스란…”
또 행사에서 패널과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요약한 속기록 도 있습니다.

이 행사는 행사 며칠 전 트위터 페이스북에 공고가 되고, 저도 신청을 했습니다.
(신청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가 필요했죠, 누구고, 뭐하고 사나, ...
 요즘 이런 류의 행사에 신청을 하면서 먼저 드는 생각은 아마 내가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일 꺼야 인데,  실제 가보니 역시나 그런 것 같았습니다. 얼굴과 나이가 심하게 차이나는 분이 없었다면)

이번 행사에는 155명이 신청했고, 그래도 오픈소스로 뭔가를 하는 분들 28명이 참가자로 선정되었 답니다. (신청한 사람들은 모두 훌륭한 분들이었을텐데, 아마 나를 포함해서 참가자들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행사 참가자 선정 메일과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구글 그룹스를 통해 해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대부분의 참가자가 자기 소개를 했는데 다들 뭐하는지, 오픈소스와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 메일이 쇄도했고, 중학생 한명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하여간 거의 시간 맞춰 도착해보니 이미 10여분 정도가 먼저 와 있었습니다.
약간 뻘쭘..

제가 도착한 뒤, 잠시 후에 어린 학생 (어린이티가 나지는 않았지만)이 들어왔길래,
그 중학생 친구인 것을 직감하고 쨉싸게 잡아서 제 옆자리에 앉혔습니다.
꿈나무를 사랑해야죠.

그 중학생 (과천 문X고 2학년 김XX - '비스타' 라는 닉네임을 사용)은 뭐하나 라는 질문에 쿨하게 '커널 빌드 좀 해보고, 커스텀 롬 좀 만들어보고, 클럽에서 앱도 좀 만들고, .. ' 이런 친구였습니다.
보통 친구들이 안하는 걸 하려면 여러 어려움이 있을텐데 라고 물었더니, 프로그램 잘하는 선배들이랑 같이 한다고 했고, (클럽이름이 Plasma Development)
일을 하는데 영어 문제는 없냐는 질문에 '그냥 홈페이지, 문서 볼 정도는 해서 큰 불편은 없다' 고 했습니다.
또, 학교 성적은 반에서 중간 쯤 한다고 합니다
(이런 걸 저는 물어봐야 속이 시원합니다 :-), 공부까지 잘하면 샘이 많이 나서리..)
부모님들은 별로 달가와 하지 않으시다가, 최근에 자기네 클럽에서 만든 앱이 매스컴을 좀 타면서부터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셨답니다.
본인도 ... '그래도 공부해서 대학은 가야죠' 라고 하더군요.

6시반이 조금 넘고,
구글에서 준비해 준 저녁식사(도시락)를 먼저 했습니다.
(위 '비스타' 군과는 밥먹으면서 이야기한 겁니다.)
행사 끝나고 권순선 씨가 도시락의 맛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회비가 없는 행사에서 주는 공짜 밥이고, 적어도 제게는 기대보다 훌륭한 식사 였습니다.

행사 시작 후 패널 소개에 앞서, 모든 참가자가 각자 자기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메일로 대부분 자기소개가 있었지만 얼굴 보면서 오픈소스 관련하여 어떤 일을 했었는지, 왜 참가하게 되었는지 소개했습니다. 30명 조금 안되는 사람이 짧게 씩 했는데 20여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은 나름 여러 프로젝트에서 버그리포트부터 패치 보내기 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미 하고 있거나, 하려고 시도해보았으나 잘 안된 분들, 일부는 그냥 오픈소스 SW를 이용만 하고 계신 분들이고, 분야는 임베디드 시스템 분야, 게임, 웹서비스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글 엔지니어 여러분들도 참가하셨습니다. NHN에서 오신 분도 여럿 계셨고요.

참가자들의 각자 소개가 끝나고 패널들의 '긴' 자기소개 시간이 되었습니다.
패널로 참가하신 분들을 저는 이름 또는 소문만 들었고 이전에 만나 적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평범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약간 실망 ㅋ
(헝클어진 머리, 반바지, 슬리퍼, 흰 양말 그런건 아니었다는 말씀, 겨울이라...)

다음은 패널 각자 소개 때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꽤 긴 이야기를 했는데, 한 두 줄로 요약합니다. (제게 들린 내용을 요약했기 때문에, 본인의 소개 의도와는 약간 다를 수 있겠습니다. 미리 죄송)

- 허태준 (Google) : 처음에 대전의 벤쳐기업에서 코드짜다가 많은 사람이 쓰는 걸 만들고 싶어서 하게 되었다. 오픈소스 활동이 기쁨도 크지만 구직 경력에도 도움이 된다. 기왕이면 직업과 open source 활동이 연계되는 것이 좋겠다.

- 허준회 (Collabora) : 예전에 삼성전자에서 webkit을 가지고 일을 했었다. 회사 그만두고 6개월 정도 community 활동을 했고, 그러다가 자신의 code reviewer가 한국에 와서 친해진 덕에 취업이 되었다. 지금 회사에서는 다른 사람들 참여를 위해 문서 소스 등 모든 것을 공개하고 있다.

- 김남형 (LG) : 까만 화면에서 작업하면 뭔가 있어 보여서 이 바닥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에서 임베디드 일을 게속 해왔고, 회사들이 그리 성공적이지 않은 것을 봐오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2010년에 lkml (linux kernel mailing list)에 메일을 보내면서 기여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fulltime으로 linux 개발을 하고 있다.

- 김국진 (삼성전자) : 처음에 삼성전자의 LSI 시스템 반도체에서 리눅스 지원자를 찾을 때, 쨉싸게 자원해서 linux 작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삼성전자의 SOC 쪽의 linux kernel mainline distribution의 maintainer로 활동하고 있다.

패널의 소개가 끝나고 그룹별로 '알아서' 나뉘어 패널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블로터닷넷 기사 끝의 속기록은 패널들의 소개가 끝나고 그룹으로 나뉘어 한 내용입니다.

저는 허준회 씨와 이야기하는 그룹에 참가를 했습니다.
위 속기록을 보면, 대강의 줄거리가 있고, 다양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무 심각하지 않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그 리포팅, 빌드 에러 패치, 버그 패치 등으로 하고,
.관심 있는 프로젝트의 새로운 port를 공략하는 것이 좋겠다.
.늘 리눅스를 쓰자. 그래야 문제도 발견한다. (우분투보다는 데비안을 추천)
.언어와 시간대가 문제인데 심각한 것이 아니다.
.멘토링이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google summer of code 같은)
.학교에 오픈소스 커리큘럼이 많아지면 좋겠다.
.공개는 완전 공개를 의미한다. 회사 내부 작업용 repository의 공개가 중요하다.


기술적인 모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끔은 잠시 뻘쭘한 순간도 있었지만
아마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임의 결론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일하는 거 어렵지 ~~ 않아요' 입니다.

이번 모임의 패널들 대부분은 Linux 커널 관련한 일을 하시는 분이지만,
패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행사를 준비한 구글, 권순선 부장께 감사드리고,
유사한 행사가 자주 여러 분야에 대하여 열리기를 바랍니다.

이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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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민석 hl1i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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