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어디가면 가끔 받는 질문인데.. 내가 싫어하는 질문이다. 아름다운 추억은 개뿔.
내게는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없다.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간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다. 대학교라면? 고등학교 이전보다는 좀 상황이 좋았지만, 그것도 아니다. 그 보다 이후엔? 별차이 없다. 그 때 할 만큼 했다고 믿기로 했다. 물론 지금 누리고 (또는 어쩔 수 없이 달고) 사는 것들 가운데 과거로 돌아가서 지울 수가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워버리고 싶은 것이 한 두 가지 있기는 하지만.
그 과거에는 정말 다양성이란 없었다.
- 완전 잘 노는 형들 있었다. 꿈도 없이 그냥 노는 거 전혀 부럽지 않았다.
그 과거에는 정말 누군가가 시킨 일만 했어야 했다.
- 땡땡이 치는 애들 있었다. 나중에 잡혀서 징하게 맞는 걸 보고, 차카게 살아야지 했다.
그 과거에는 정말 되지도 않는 기준에 의해 평가를 받아야 했다.
- 다른 의견을 이야기 했었다. 무서운 상황이 발생했다. 조용히 살아야지 했다.
그 과거에는 정말 상식이 통하는 어른이 없었었다.
- 한 선생님 계셨다. 그 분도 차카게, 조용히 살고 계셨다.
그 과거에는 정말 어른이 되는 것 말고 다른 대책이란 없었다.
- 정말이다. 그저 어른이 되려고 차카고 조용히 살았었다.
그런데 위 내용을 적고나서, 막상 요즘을 보니..
다양성은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에 의해 말살되고 있다.
- 이 상황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와 문화 콘텐츠 산업,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 소프트웨어가 세상의 중심이다. 그래서 이렇게 가다간 나라가 망할 것 같다.
누군가가 시킨 일만 하는 인간들이 더 많아졌다.
- 시키지 않은 엉뚱한 짓 하면 죽는다. 진짜 말 그대로 죽는다 .
- 죽임을 당하건 자살을 하건.
되지도 않는 기준에 의해 평가를 받고, 그 결과 많은 것을 빼앗기고 있다.
- 바뀐게 없다.
- 그 기준의 바닥에는 일단 우리가 모두 잠재적 범죄자라는 가정이 있다.
상식이 통하는 어른이 말할 기회가 없어졌다.
- 사람들 앞에, 제도권에 그들을 세워주지 않는다.
- 또 그런 어른들이 일찍 떠났고 있다. 죽임을 당하건 자살을 하건.
어른이 되면 더 무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 정말이다. 고래도 익사하는 동료간, 세대간 경쟁이 있다.
- 그리고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 검열의 기준을 점점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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