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프로젝트 제안에 고민이 약간 있으신 분을 위한 팁


<이 글은 국민대학교 '창의융합프로젝트스튜디오' 과목 수강생들이 다음 주에 엉겁결에 해야하는 프로젝트 제안 발표를 해야하는데 고민이 많을 것 같아서, 팁으로 적은 글입니다.>


1.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 아이디어라 함은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가치'를 의미합니다. 완전 새로운 것이어도 좋지만, 이전에 비스므레 한 것이 있지만, 내가 집중하고 있는 문제 자체는 해결하지 못한 것도 좋습니다.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이 존재합니다. 구글과 특허청에서 내 아이디어의 명사, 동사, 사용자 등을 잘 생각해서 한시간 정도 검색을 하면 비슷한 것이 발견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좀 더 찾아봅니다. 제품, 특허, 서비스, 제도, 정책, 저작물 다 마찬가지 입니다. 


2. 사용자가 누구인지 잘 생각합니다 : 생각하고 계신 뭔가가 가진 가치를 누구에게 어떻게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드물게는 전 우주적, 전 인류적 가치를 가질 수도 있지만, 대개는 크건 작건 특정 그룹의 사람들이 내 아이디를 이용하고 가치를 느끼는 사용자/이용자 (user) 입니다. 그들이 위 아이디어가 실현된 결과를 어떻게 접하고, 어떤 가치를 느끼는지, 나아가 그 가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가 (한편으론) 좁고 칙칙한 방에 벗어나고픈 젊은이들에게 '공간'의 가치를 주는 거죠. 커피는 거들 뿐. 

그 가치의 내면에 있는 '인간적인 본질' 또는 '욕망'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이 이 프로젝트 수업의 핵심이고, 우리가 한 학기동안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수업의 과정에서 이 사용자들을 어떻게 만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3. 우리가 만드는 것이 돈 내실 분(고객)이 누군지를 생각합니다 : 꼭 상품이라고 이름 붙일 필요는 없지만, 비용이 든다는 의미에서 상업적인 뭔가에는 반드시 비용을 부담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 누군가는 위의 사용자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대학의 경우를 보면, 사용자는 대개 학생이고 고객(customer)은 많은 경우 부모, 또는 국가(장학금)가 됩니다. 학생 스스로 등록금을 낸다면 사용자와 고객이 같은 것입니다. 위 사용자의 경우처럼 돈 내실 분이 돈을 내는 이유도 다양하고 그들 몫으로 얻어야 하는 본질적인 가치도 있습니다. 역시 이 고객들도 만나봐야 합니다.


4. 어떻게 구현할지를 조금 생각해 봅니다 : 누군가에게 가치로운 엄청난 것을 만들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부족하거나, 부분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만들 것에 대하여 a. 사용자 관점에서 그 물건/서비스/정책/저작물을 쓰고/이용하고/혜택을받고/봄으로써 그 가치를 얻어가는 과정(즉, 시나리오)과 b. 공급자 관점에서 실제 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물건/서비스/정책/저작물을 만들어 제공하기 위한 기술적인 방법(하드웨어/소프트웨어/디자인적인 구성/이용절차/접근절차/목차)을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학기 동안 진행할 과정에 속합니다. 계속 디테일을 배워나가고 정교하게 만들고 한편으론 우리 한계도 깨닫는 과정입니다. 어떤 수준으로, 또 많은 구성요소들 가운데 어떤 우선 순위로 구현할지에 대해서도 좀 더 논의를 거치면서 정해질 것이므로, 미리 한계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앞으로 구성될 우리 팀이 세상 모든 것을 알고 모든 영역의 전문가라고 가정하고 시작합니다. 그 장면에서 실제로는 부족한 부분이 나오면 나중에 배우거나, 외부의 도움을 받거나, 우선 순위에 따라 '만들어진 척'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4번을 길게 쓰는 이유는 많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장면에서 사장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시는 것이 좋습니다.


5. 나중에 고민할 거리가 또 많이 있습니다. 그건 나중에 합니다. 위 4번에도 언급했지만, 부정적인 걸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할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으므로 우선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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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민석 hl1it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