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창의재단이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디지털새싹 캠프를 지난 겨울 방학 때 진행했습니다. 많은 대학들과 기업들이 캠프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이 사업은 목표상 10만명 이상의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교육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제 겨울 방학도 끝나고, 1개월 사업이 연장된 3월도 거의 지나, 이번 캠프에 참여했던 선생님들을 모시고 후기를 듣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3월 18일 주말 오전에 비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처음 공고 단계에서부터, 진행 단계, 실제 캠프 운영 단계, 그리고 별 차이없이 다시 나온 봄학기 중 캠프 모집 공고까지 말도 많고, 과연 누구를 위한 캠프인가 이슈가 계속 나왔지만, 그런 문제보다는 학생과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건전하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회고 모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참석자는 누군지 아실만한 교수(A) 1 명과 다음 학/경력으로 캠프 강사로 활동했던 다섯 분입니다. 그리고 교육청 장학사님(G) 한 분도 참여하셨습니다. 모두 어렵게 모셨습니다. 

 

  • 참석자 A : 박사 (컴공) / 이번 사업을 운영한 대학의 소프트웨어학부 교수
  • 참석자 B : 석사 (정보교육) /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10년 이상 
  • 참석자 C : 학사 (전산) /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6년 이상 
  • 참석자 D : 석사 (소프트웨어융합교육) / 소프트웨어 개발 30년, 소프트웨어 교육 5년 이상
  • 참석자 E : 석사 (정보컴퓨터교육) / 소프트웨어 교육 17년 이상
  • 참석자 F : 석사 (소프트웨어융합교육) / 소프트웨어 교육 12년 이상
  • 참석자 G : 석사 (국어교욱과/청소년교육학) / 10년이상 고등 교사, 모 교육청 진로교육 장학사

 

위 명단의 B~F 분들은 여러 대학과 교육업체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지역의 초,중,고의 학교에 방문해서 진행하는 방문형, 모집해서 진행하는 집합형 등 여러 형태, 다수의 캠프에서 메인 강사로 직접 참여하신 이런 교육에 만렙인 분들입니다. 

 

---

 

우선, 이 사업에 대해 이해가 적으신 분들은 과학창의재단의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면 사업 내용을 잘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엔 방학중 SW,AI 캠프 였다가 나중에 ‘디지털새싹 캠프'로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방학의 캠프는 2022년 10월 22일 공고가 나서, 11월 15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고, 11월 말에 서류 평가, 발표 평가를 거쳐 선정된 후, 12월 1일 부터 2월 말 (나중에 기관이 원하면, 3월 말까지 기간 연장됨) 까지 수행된 사업입니다. 한 캠프 당 15명,, 최소 8시간의 교육인 캠프를 열어 대학의 경우 최소 700명을 교육하며, 700명에 대한 비용은 5억원이 지원됩니다. 실제 대학, 기관마다 목표 인원은 다 다르며 비용 역시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고 방학중 사업의 총 교육 규모는 10만명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알려지기로는 23년 봄 학기에도 4~6월 동안 3만명을 목표로 진행되며, 여름 방학, 가을 학기 해서, 제가 예상하기로는 한 해 25만명씩 3년동안 75만명에게 소프트웨어, AI 교육을 하게 됩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제공한 캠프 안내 템플릿. AI가 아닌 IA. 나중에 맞게 수정된 듯.

 

여기부터는 본격 회고 간담회 내용입니다. 위 명단을 보셔서 느끼시겠지만 참석자들은 관련 교육 and/or 소프트웨어를 전공하셨으며, 현장에서 소프트웨어/코딩 경험도 많으시고,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에 모두 진심인 분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뒷 일(?)을 고려해서.. 발언을 익명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저도 그게 좋다고 생각해서 명단은 익명으로, 발언내용도 각각 발언이 아닌 정리된 형태로 적었습니다. 

 

우선, 학생들에 대한 관찰

 

학생들의 참여 태도는 학령, 지역, 또 학교마다 편차가 심했는데 우선 캠프 강사님들의 관찰은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 정보고등학교에서 ESG와 연관된 융합교육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수업에 성실하지 않았다
  • 다른 행사와 시간이 중복되어 학생들이 중간에 빠져나가기도 하고, 성의도 없었다.
  • 고등학생 대상인데, 초등학생보다 집중이 안되고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컴퓨터 사용도 잘 못했다.
  • 그래도 집합형 캠프 학생들은 좀 더 집중을 잘했고, 방문형 캠프는 영 아니었다.
  • 중학생들 대상 캠프에서, 재미가 번져가야 하는데 재미없음이 번져가는 느낌을 받았다. 
  •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수업을 맞을 준비가 안되었다.
  • (인문계) 고등학교는 입시체제 때문에 이 캠프 시간이 부담되어 적극성을 끌어내기 어려웠다.
  • 그래서 고1 만 하거나, 3학년을 마친 (입시를 마친) 학생 대상이면 좋겠다.
  • 일부 특성화 고 학생들에게는 이번 캠프 교육 프로그램이 너무 쉬웠다.
  • 학생들은 캠프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고, (보조교사인) 담당 교사도 준비가 안되었다.
  • 일부 교사들은 방학중 학생 모집에 대한 반발도 있었던 것 같다.
  • 초등은 그래도 좋은데 중고는 심각했다.
  • 중고등 선생님 가운데 생기부 기록을 언급했고, 학생들은 즐기는 모드는 아니었다.
  • 그 가운데는 성적으로 신청을 cut 한 경우도 있었다. (생기부의 힘은 대단했다.)
  • 수업분위기 좋았다. 방문형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 컴퓨터 기본을 모르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 컴퓨터 게임은 하는데, 다른 프로그램과 키보드 사용이 잘 안되었다.
  • 학생 자신의 의지로 온 아이들이 모인 캠프는 상황이 좋았다.
  • 부지런한 정보교사가 있는 학교에선 여러 대학 캠프를 유치한 학교도 있다.

 

긍정적인 관찰 결과도 있지만, 개선을 위한 회고를 하는 자리인지라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부정적인 관찰은 이 사업의 필연적 결과로 보입니다. 어떤 교육이 교과과정 안에 이루어지는지 아닌지가 교사와 학생의 참여도를 결정하는데, 교과과정 내에 들어가려면 3월에 확정되는 창의적체험활동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2월의 정규 수업과 연동된 일부 캠프는 창체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을 수가 있고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2월은, 학교에서 아무것도 안 돌아가는 시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상적으로는 정보교사 주도로 교과 시간에 강사 선생님들이 들어와 같이 진행하면 제일 좋은 것인데 교과과정상 잘 준비가 안된다면 이번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는 캠프에서도 그런 모양은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방과후와 주말에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학기 중에 창의적체험활동 교과에서 캠프를 진행하면 교육 시간을 정해서 할 수 있고, 통상 선생님들이 창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한다면 선생님들은 자신의 일을 줄여주니 좋아라 핳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여 교사 관련

 

캠프에 참여교사로 활동한 학교의 선생님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제도적인 (또는 사업 운영 상) 보완이 창의재단, 교육청 사이에 있어야 할 것 습니다. 이와 관련하여는 다음과 같은 관찰과 의견이 있었습니다.

 

  • 수업에 학교의 선생님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강사 선생님들이 준비를 더 잘 할 것이다.
  • 선생님이 계신 것 만으로 수업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보조교사 역할도 좋다.
  • 이런 캠프가가 교사들에겐 처음인 일이고 운영기관마다 다른 요구도 많아 힘들었을 것이다.
  • 캠프 2주 전부터는 준비를 해야해하는데, 그럴 시간도 부족하고, 공문 처리 시기도 문제다.
  •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이 계신 곳은 너무 좋았다.
  • 관련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 참여하니, 학생과의 라포가 잘 형성된 상태이기도 했다.
  • 다른 경우엔 선생님이 계신 것이 더 불편했다. 뭔가 부탁을 하기도 어려웠다.
  • 어떤 초등 선생님은 코딩 교육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 융합교육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인데, 선생님의 의지가 전무했다. 이건 큰 문제 아닌가 싶다.
  • 선생님이 보조강사로서 돈만 받으러 온 경우가 많은데, 앉아있는 것 만으로는 안될 것 같다.
  • 특히 정보교사가 아닌 교사는 더 심했고, 보조강사인데 교실엔 아예 안 들어오신 분도 많았다.
  • 다음부터 보조강사로 교사를 쓰려면 훨씬 적극적인 분이어야 한다.
  • 강사 경력이 짧은 분들에게는 보조강사인 선생님의 역할이 더 중요한데 도움이 안되었다.

 

(교사에서 보조강사로 강의료를 지급했다는 의미에서) 교사가 참여할 떄 많은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캠프 수업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꽤 많은 관찰입니다. 교사가 보조 강사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교사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아마도 기증된 교재를 이용한 교육이 지속 가능해지는데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아쉽습니다. 일부 교구 업체는 교사에 대하여 별도의 교육을 예정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잘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보조강사로 등록된 교사가 아무 도움이 안된다면, 그래도 뭔가 관리 역할은 하샤야 하므로 ’관리 교사’ 정도로 명명하고 강사료와 책임 조정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서 이 캠프가 진행되면 이는 자신의 수업이고 교사 업무의 일환이됩니다. (이 때는 보조 강사로 역할을 하신다 해도 교사는 별도의 강사료를 받을 수가 없기는 합니다.) 교과과정 외에서 대가없이 일이 늘어나는 것을 좋아하는 교사는 없지만 교과과정 외의 일에서는 교사도 보조강사로 수당을 받는 것은 가능하고, 그 경우엔 그에 상응하는 참여를 해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교 시설 (교실, 컴퓨터, 네트워크 등) 관련

 

이 부분은 처음부터 꽤 걱정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운영기관 중 특히 대학들은 초중고의 시설 상황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아마도 교구 업체에 꽤 많이 의존한 부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관찰과 의견이 있습니다.

 

  • 학교 내의 wifi 성능에 문제있는 곳이 많았다. (너무 느리거나, 접속 자체가 안되거나)
  •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컴퓨터실은 이런 캠프가 적당하지 않다.
  • 캠프에서는 뭘 만들기 위한 부품, 매뉴얼 등 넓은 책상이 필요한데 책상과 자리가 너무 좁았다. 
  • 멀티탭을 써야 하는 환경이 많았는데 매우 위험하다. 넘어짐, 화재의 위험이 있다.
  • 학교의 PC, 컴퓨터를 못쓰고, 렌탈한 노트북을 써야만 했다.
  • 학교가 이미 노트북이 있었는데도 렌탈한 경우도 있다.
  • 캠프 환경에 대한 사전 정보 제공을 위한 소통이 부족했다. 현장에서 대응하기에 늦는다.

 

이번 캠프 사업은 학생당 교구, 교재비를 적지 않게 쓸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캠프가 메이커 교육 형태, 로봇을 이용한 교육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의 컴퓨터 실은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학교와의 사전 협의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학교 컴퓨터실은 누군가에 의해 관리되고 있고, 캠프 전후 여러 작업이 꽤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 사용을 허락하지 않는 곳도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한편으론 모든 것을 운영 쪽에서 미리 세팅하여 수업의 시간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오히려 비용이 들더라도 렌탈한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런 캠프말고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정보, AI 교육을 위해서 학교 시설과 운영방식을 개선해야할 것입니다. 또 말도 많던 Wifi 환경을 제대로, 성능이 잘 나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캠프가 아니라도 학교에서 기본아닌가요?

 

교육 전 후의 설문지 관련

 

아마 이번 캠프에서 창의재단이 요구한 것들 가운데 가장 최악인 것 두개를 선택하라면 많은 운영기관에서 안전관리 문제와 학생들이 작성해야 하는 설문지일 것입니다. 안전 관리는 결이 달라 이 간담회에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설문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 문항 자체가 너무 많았다. (34개 문항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수업 시간을 할애해서 쓸 수밖에 없는데, 설문 두번에만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 자기 주소도 잘 모르는 초등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운 설문이다.
  • 특히 뒤쪽의 진로 관련 문항들은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이다.
  • 모든 학생에게 공통이거나 이미 쓸 필요가 없는 항목이 너무 많았는데 다 써야 했다.
  • 정량적 관리의 편의성 때문인듯 하지만, 재단에서 준 폼만 사용하는 것은 문제다.

 

이 설문지를 보고, 저도 분개를 했는데, 아마 창의재단 누구도 문항을 캠프 대상에 맞추어 제공하기 위한 리뷰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위해 일하는 조직이 학생을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반드시 해당 학령 담당 선생님이 리뷰를 해야했습니다. 10만명에 대한 거대하고 정교한 역량 평가는 있을 수 없습니다. 해서 그 목적은 다른 방식으로 달성해야 합니다. 저라면 시작 전엔 ‘어떻게 왔나?', 끝난 후엔 ‘재미있었나?', ‘하고나니 뭔가 배운것 같나?' ‘친구에게 권하겠나?’ 이 정도만 객관식으로 물어보았을 겁니다.

 

캠프 강사 관련

 

이 사업의 수혜자는 학생이어야 하고,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캠프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강사가 중요합니다. 강사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 강사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 6점 이상은 되는 사람만 강의를 해야하는데 워낙 캠프가 많다보니 수준 미달인 강사도 많이 투입되었다.
  • 경험이 매우 부족한 강사가 교구사의 PPT를 그냥 읽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 이번 강사료 책정은 뭔가 세심하지 못해 강사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
  • 메이커 수업이 많은데, 특히 저학년일 수록 보조강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 보조 강사인 교사의 역할이 거의 없어 문제였다.
  • 비슷한 품질의 교육을 위해서는 강사 공통 교육이 필요하다.

 

많은 캠프가 짧은 기간에 공급되어야 하니, 역량이 높은 강사로 감당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훌륭한 강사도 단기에 많은 캠프를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창의재단이 강사 교육 워크숍을 직접한다고 했었으나, 사실 기대하지도 않기는 했습니다. 캠프가 계속되면 모든 강사들의 경험치도 쌓여가겠지만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강사 부분은 좀더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어쩌면 준비가 될 때까지 캠프의 수를 줄여서라도 충분한 좋은 강사을 양성하거나 성장하기를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학교의 선생님들이 아주 강력한 후보입니다. 결국 그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소프트웨어, AI 교육, 융합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타 의견

 

간담회 참여하신 분들은 다들 교육에 진심이신 분들이라. 어쨋거나 많은 세금이 들어간 사업이므로 이 캠프가 교과 또는 비교과에 잘 연게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캠프 내용이 정말로 교과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세심하게 검토하여, 기증된 (일부 학교는 기증을 안받겠다고 한 곳도 있고, 그대로 학생에게 준 경우도 많지만) 교구를 선생님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의 구성원(관리자, 교사)에게 이 사업을 잘 설명하고 적극적 협조를 구하고, 학교와 교사 입장에서는 그 협조가 귀찮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닌 형태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사업에 참여한 강사님들의 또 다른 걱정은 이 사업이 일부 학생들에게만 제공되어 학교 환경에서 디지털/소프트웨어/AI 역량의 격차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적극성에 따라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방학 캠프로 확인되었고, 한 학교에서도 선택한 학생과 아닌 학생의 차이도 큽니다. 소외지역과 도시지역의 격차도 많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기회가 부족했었기에 이번 캠프에 대한 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소외지역에 대한 배려는 이미 사업에 반영되어 진행되었지만 더 세심한 운영 작전이 필요합니다.

 

사업 예산 구조상 메이커 교육 위주로 캠프가 돌아갑니다. 더 중요한 교육, 더 잘 융합하는 많은 방법이 있는데 제도와 준비가 부족해서 나쁜 시그널을 시장에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육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구나 그것이 세금을 쓰는 일이라면 교육부, 교육청 그리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제대로 해야합니다. 모든 학생이 비슷하게 높은 품질의 교육을 받을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합니다. 

 

계속 캠프가 돌아가는데, 학기중 진행될 캠프 사업 공고는 지난 방학 캠프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막 돌려야 한다면, 실행하고-평가하고-배워서-개선하고 그것을 빠르게 해야합니다. 

 

*

 



반응형

'나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여금 입학 허용  (0) 2023.06.22
수능과 대입  (0) 2023.06.22
PID 그리고 수능 2022  (1) 2022.11.17
꿈의학교 학생들에게, 꿈에 대하여  (1) 2021.12.04
BC/AC가 아닌 DC (During Corona) 시대를 맞아  (0) 2020.06.05
Posted by hl1it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