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이야기

4. DevRel에게 필요한 역량은? (4/6)

hl1itj 2022. 4. 15. 15:18

DevRel에게 필요한 역량

 

  어떤 역량이 DevRel에게 필요할까? DevRel의 일은 세 가지 C (Code, Contents, Community)를 통해 우리 제품과 그 제품을 사용하는 개발자를 연결하는 일이다. 따라서 소통 역량이 DevRel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술과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지식, 기술적 호기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 역할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필요하다. 그리고 요즘의 다른 모든 직군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의사결정 역량이 필요하다. 2020 State of Developer Relations Report에서 DevRel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꼽은 역량 세 가지는 공감, 소통, 창의성이었고, 그다음으로는 참을성, 기술, 일에 대한 열정 등이 있었다.

 

Nick Youngson   CC BY-SA 3.0

  DevRel에게 필요한 역량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대인관계 역량 : 대인관계란 집단 속에서 형성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말하는 것으로, 타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지각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와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하는지, 타인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 부분에 포용성(inclusion)이 포함된다. DevRel에게 이 역량은 대인관계의 행동적인 측면에서의 역량을 말한다. 커뮤니티의 일원이자 퍼실리테이터로서 새로운 관계의 설정, 건전하고, 긍정적인 관계의 유지하면서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 의사소통 역량 : 의사소통 역량은 언어적인 또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도구, 의사소통 매체의 특성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정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커뮤니티 참여자나 개발자, 소통의 목적과 상황, 그리고 소통하려는 내용에 관한 핵심과 소통의 의도와 목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소통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성찰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 기술 역량 : DevRel 세부 역할에 따라 필요한 기술 수준은 다르지만, 대상 고객 또는 커뮤니티에 전달할 콘텐츠와 전달 방법에 필요한 기술적 깊이에 따른 역량을 가져야 한다. 기술적 이슈에 대한 개발자들과 코드 기반 논의가 필요한 Developer/Technical Advocate의 경우에는 특별히 현업 개발자 수준의 개발 역량이 필요하고, 문제해결 역량과 빠른 학습 능력도 중요하다. Evangelist는 그 수준을 아니더라도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 듣기 역량 : 듣기 역량은 DevRel의 상대가 개발자라는 측면에서 특히 중요하다. 기술적 또는 비기술적인 이슈에 대하여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전에, 상대의 요구 또는 의도를 더 깊이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경청은 인내와 관찰력, 맥락 이해력, 공감력을 요구하며 듣기만 열심히 하는 것도 답이 아니다. 고객인 개발자의 요구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거꾸로 올바른 질문을 함으로써 정리가 잘 안 된 부분을 끌어내 정리해야 한다.
  • 조직/기획 역량 : 조직 역량은 조직의 업무를 구조화하고 구성원들이 전략상의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능력을 말한다. DevRel 조직의 상위 관리자는 아직도 애매하고 다양한 DevRel 조직의 업무와 목표, 타 팀과의 관계를 정립하여 경쟁이 아닌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량이 필요하다. 또 커뮤니티 관련 업무를 맡은 DevRel에게는 커뮤니티가 지향할 목표를 설정하고, 커뮤니티 내의 리더십과 권한 분배 등의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어,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성장하면서 지속적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역량이 필요하다.
  • 협상 역량 : DevRel이 커뮤니티에서 수집된 중요한 개발자 경험에 관한 피드백이 최종적으로 제품 개선으로 이루어지거나 제품 로드맵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사내의 개발 조직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때 분석적 사고에 기반한 협상력이 필요하고, 현업 부서로 잘 인정받지 못하는 DevRel 조직이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여 회사에 기여함으로써 존재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협상 역량은 중요하다. 
  • 창의성 : 기술 시장 상황이나, 소통 방법, 커뮤니티 문화 등은 늘 바뀌기 때문에, 이전에 있던 생각과 개념들을 바탕으로 DevRel 활동 전반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에 대하여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새로운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 :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은 매출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내지도 않고 정량적인 측정이 잘 안 될 수 있는 DevRel 활동의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동 전략과 목표를 수정하고 DevRel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역량이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애매한 것에 대한 정리와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다면 좋겠지만,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이 그 경험과 인사이트의 많은 일부를 대치할 수 있다.
  • 이외에도 다른 모든 직무에서와 마찬가지로,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 역량, 자기 주도성, 빠른 학습 역량, 팀으로서의 협업, 상위 직급자라면 팀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현재 일하고 있는 거의 모든 DevRel은 커리어를 DevRel로 시작하지 않았다. 또 DevRel 전문 양성 기관도 현재로선 없다. 그래서 DevRel들은 DevRel이 된 후에, 팀 동료에게, 또 업무와 직접 부딪혀가며 스스로 배울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DevRel 관련한 매체, 컨퍼런스, 커뮤니티도 생기고 있다.

 

  DevRel 관련 매체, 커뮤니티 예:

 

  참고로, 우리나라 최고의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DevRel인 문수민 님이 우아한형제들의 블로그인 배민다움today에 쓴 글에서 DevRel의 역할과 자세에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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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리즈 글은 DevRel의 나름대로 정의하고, 왜 필요한지, 어떤 일을 하는지, DevRel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그들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DevRel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이다.

 

0. DevRel: 들어가는 말

1. DevRel이란 무엇인가?

2. DevRel은 왜 필요한가?

3. DevRel이 하는 일은?

4. DevRel에게 필요한 역량은?

5. DevRel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6. DevRel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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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동아비지니스리뷰(DBR)의 스페셜 리포트 '기업의 개발문화를 키우려면'에 기고한 DevRel에 관한 박스 글, 또 그 글의 시조격인 'DevRel 이란?' 글의 확장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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