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모든 업종에서 소프트웨어가 제품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어떤 회사든 자사의 제품 서비스 개발을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으며, 제품 자체에 들어가거나 개발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구 등 전체 소프트웨어의 상당 부분은 다른 회사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여러 계약 형태로 사용하거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가져다 쓴 것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그들이 활용하거나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들의 핵심 사용자가 된다. 이 때문에 개발자에게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들에게는 고객인 개발자들과의 접점이 필요하고, 그 접점을 담당하는 업무를 하는 팀 또는 담당자를 DevRel, Developer Relations 라고 한다(‘데브렐‘이라고 읽는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회사가 DevRel을 두고 있고 지금은 규모가 작은 회사들도 DevRel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 입장에서 DevRel 팀은 여러 면에서 ‘0번째의 고객‘에 해당하며 더 큰 개발자 커뮤니티에 제품을 소개하기 전에, 여러 관점에서 고객의 잠재적 요구와의 차이를 미리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DevRel 팀은 커뮤니티가 제품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새로운 기능에 대한 사용 경험이 어떤지에 관한 피드백을 제공하여 제품의 지속적 개선에 도움을 준다.
DevRel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고, 그들은 소프트웨어 기술, 커뮤니티, 마케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일한다. 그래서 DevRel이 관여하는 영역을 세 가지 C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코드(Source Code), 콘텐츠(Contents, 문서, 블로그), 커뮤니티 (Community).
DevRel을 보는 또 다른 관점도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이제 기업 운영에서 있어 가장 귀한 자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개발자 연봉도 많이 올랐다. 전 지구에 걸친 개발자 부족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으며 어쩌면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좋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확보와 안착, 그리고 유지는 모든 사업에서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활동이 되었고, 큰 개발자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DevRel이 그 역할의 일부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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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 글에서는 DevRel의 나름대로 정의하고, 왜 필요한지, 어떤 일을 하는지, DevRel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그들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DevRel의 미래를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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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아비지니스리뷰(DBR)의 스페셜 리포트 '기업의 개발문화를 키우려면'에 기고한 DevRel에 관한 박스 글, 또 그 글의 시조격인 'DevRel 이란?' 글의 확장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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