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고등학생, 또 아직 고등학생의 피가 흐르고 있는 대학교 저학년 학생들 가운데, 나름 개발 능력이 있는 학생들이 있다. 개발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최근에는 커뮤니티, 페이스북, 또 여러 사적 인맥으로 등으로 당연히 여기저기서 콜이 온다.

문제는.. 이들이 (초기) 스타트업으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을 때, Full-time으로 일하는 경우의 임금 조건이 법정 최저 임금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 2016년 기준 법정 최저 임금은 6,030원, 2017년은 6,470원이다. 주 40시간 4주 * 최저임금 하면 2016년은 964,800원 2017년은 1,035,200원 이다. 실제 최저임금 가이드는 월 209시간 (왜 209시간인지는 아래 댓글에 어떤 고마운 분이 잘 설명해 주셨다.)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그 경우 2016년, 2017년 각각 1,260,270원, 1,352,230원 이다.

그런데, 스타트업들이 어린 개발자들에게 제시하는 금액은 역시 Full-Time 기준으로 월 60만원 ~ 월 100만원인 경우가 많다. Simply 불법이다.

대신 이런 말을 같이 듣는다 "배우는 것이 많을 거야", "당신은 우리와 같은 창업자야", "나중에 대박나면...", "스탁옵션...". 이런 말을 같이 들었다면 거의 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적어도 최저 임금을 만족하면서 "지금은 사정이 안좋아서 미안하게도 이거 밖에 못주지만... " 이렇게 시작하는 말을 듣는 것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최저 수준의 멘트이다.

특히 "당신은 우리와 같은 창업자야" 이 말은 특히 어린 학생들이 많이 감동하는, 그래서 이말에 불법적인 최저 임금을 수용하기도 한다. 공동 창업자는 "회사의 창업 이념과 비전을 공유하고, 미션에 동의하는 사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회사가 흥했을 때와 망했을 때의 조건이 엄중한 계약으로 남아 있어야한다. (여기에 주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매우 구체적이고, 합법적으로 들어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비전'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왜 이 사업을 하는가' 이고,
'미션'은 그래서 '그 사업을 어떻게 하는가' 이다.

비전을 공유 한다는 것은 '나도 진정성있는 고민을 해봤는데, 이건 해야해' 라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자신있게 설득해서 다른 이들이 내 결정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미션에 동의 한다는 것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비전을 달성하는 길은 이 길 뿐이야' 하는 것에 동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비전과 미션 양쪽 다 바뀔 수 있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참여하는 시점에 비전을 공유하고, 미션에 동의하는 것은 공동창업자로서 자격의 '필요, 그리고 거의 충분' 조건이다.

==

최저임금보다 적은 금액을 어린 개발자들에게 제안한 대표님들에게:

정말 그렇게 하신 건가요? 공동창업자 맞나요? 법은 알고 계신건가요? 당신의 아들이, 동생이 그런 오퍼를 받았을 때 어떤 조언을 하실 건가요?

최저임금보다 적은 금액으로 Full-time 자리를 제안받은 개발자들에게:


당신은 생각보다 소중합니다. 당신이 회사 측에 제공하는 역량을 정당한 금전적 가치로 보상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합법적인 권리입니다. 정말 공동창업자로서의 비전을 공유하고, 공동 창업자로서의 지위, 권리가 계약으로 확보되고, 공동창업자로서의 의무를 다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당신이 받는 대우가 근로기준법, 최저임금 관련 법령에 비추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인가요?  


최저임금위원회 사이트 : http://minimumwage.go.kr


*


ps. 수능이 끝나면 모든 고3에게 최저임금제도에 대하여 가르치고 시험봐야 한다. 이런건 외워야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이민석 hl1it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