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돌고 도는 것인가 ?
아두이노가 나온 다음.. 80년대 후반 90년대에 나를 포함한 많은 임베디드 선수들이 가지고 놀았던, 보드들 (작은 MCU + LED + 모터 + LCD + AD/DA + ...), 그래서 왕년의 선수의 눈으로 보면 별로 신기하지는 않은 것들이, 마치 새로운 발명품이라 신기한 듯 동영상과 함께 소개되곤 한다.


==> Youtube 아두이노 <== 클릭

이런 아두이노/라즈베리파이 류는 예전에는 '선수'들만의 high tech 장난감이었거나, 기계적 전자적 제어에 의존하던 회사들의 신상 아이템이었는데.. 지금은 놀랍게도 '민간인' 심지어는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처럼 판매된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소소한 (가끔의 꽤 심각한) 기술이나 서비스와 잘 엮인다.


또 이 글을 (2013년에) 처음 쓴 뒤, 더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왔다. 가장 최근 (이 부분은 2016년 7월에 쓰였다)에 본 멋진 놈은 다음이다. (가격이 5불이다.)




* 이런 보드들이 갖는 의미는..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하드웨어 자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지는 서비스와 엮여서 '선수'들만 알던 가치에서 '민간인'들도 느낄 수 있는 가치로 바뀐다. 엄청난 잠재력이 여기 있다.


언젠가 인라인, 마라톤, 자전거, 캠핑이 전문가에서 민간인이 노는 아이템으로 바뀌었듯이 소프트웨어/피지컬컴퓨팅.. 이것도 선수들의 영역에서 개나소나 다하는 거로 바뀌고 있다.

선수의 세계에서 민간인의 세계로 넘어가는 이 장면에서 위 '인라인..'류와는 달리 '아두이노'류의 아이템이 자랑스러운 점 두가지는


1. 접근성


매우 비싼 장비, 고된(?) 훈련, 실력이 잘 늘지 않아서 생기는 좌절 없이, 그냥 '집에서', '따라하기'가 쉬워서.. 대부분 사람들이 가진 '저질 몸뚱이' 체질이거나, '귀챠니즘' 그룹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가능하다는 점.

(정말 소스도 많고, 동영상도 많고, 손만 들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2.  다양성


소프트웨어와 그간의 기술 발전에 의한 '싼' 부품들로 이전에 가지고 있던 다른 '개념', '느낌', '지식', '정보' 즉, 인간적으로 추구되었던 많은 기존 가치들과 (재미, 호기심, 또 잘하면 집에 있는 소소한 것들의 제어, 등등) 쉽게 엮을 수 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각자의 영역에서의 창의성, 다양성을 담는 것이 가능하여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세상을 '직접' 열 수 있다는 점이다.


3. 오픈소스


그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하는 것은, 이런 현상 그 바탕에h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데이터)라는 금속활자 이후 인간이 만든 가장 훌륭한 정보 전달 패러다임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만든 것이 재미있고, 자랑스럽고, 또 자랑하고 싶어하며, 많이 봐주고 따라 해주는 걸로 자부심을 느낀다.


--


이런 보드 업체들은 멋지지만 수익성이 별로 높지 않다. 걱정된다. 수익이 높지 않은 이유는 매출에 비하여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즉, 많은 보드를 예쁘게 만드는데 돈이 많이 들고, 생각보다 기술적인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보드 만드는 비용, 커진 메이커 시장 덕에 부품 값이 싸져서 첫번째 위험은 꽤 줄었고 두번째 위험을 요즘 업체들은 콘텐츠 플랫폼, 포럼, 다른 소프트웨어 도구 등등과 엮어서 회사가 아닌, 개발자끼리 기술 지원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확 줄였다. 


이 장면에서 오픈소스/지식의 공유 정신이 동작한다. 오픈 소스가 없었다면, 오늘도 미래도 없다. 오픈소스 만세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이민석 hl1it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