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입시철도 돌아오고 대학 4학년들도 취업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기가 되었는데, 최근에 4학년 면담을 일부 해보니 아직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과제 수준으로 입시에 필요한 표준 문항 자기소개서라도 작성했겠지만 전문 영역의 커리어를 시작한지 오랜 대학생 그것도 4학년들이 이력서/자기소개서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은 쫌 그렇다. (교수로서 변명.. 사실 알아서 해야하지만, 대학 1학년부터 그런 서류를 준비하라고 자주 이야기 하는데 놀랍게도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시기와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소개서는 쓸까 말까하는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쓸까가 문제다. 또 자기소개서를 쓰고 자주 읽어보고 수정해가는 것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고, 발전하고, 꿈을 이루어가기 위한 아주 좋은 습관이다
다음 기사는 대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스펙,소재,문구를 조사한 것이다. 대입원서 접수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유웨이가 만건을 조사한 것이므로 꽤 정확할 것이다.
자기소개서에 가장 많이 적은 스펙, 소재, 문구는 무엇일까요?
http://m.blog.naver.com/auraedu/220986644507
꽤 후지지 않은가?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 많은 이들이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을 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자기소개를 자기에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그 자기소개서를 읽는 상대방의 관점을 유지해야한다. 그리고 중요한 '글'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이해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읽은 사람이 빙의해서 읽을 수 있도록 전략적인 글쓰기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학 입시 또는 (개발자든 다른 직종이든) 신입 채용 과정에서 입학사정관 또는 회사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자가 얼마나 잘 배우는 가?'이다.
해서 활동의 나열과 그 활동의 과정보다는 뭘 배웠나, 그 배움을 얻어낸 과정을 써야한다. 쉽지 않다. 반드시 쓰고 (가능하면 나를 잘 모르는) 다른 이의 리뷰를 받아 고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 예전에 쓴 글이 있다.
자기소개서 쓰는 법 http://hl1itj.tistory.com/90
맨 땅에 쓰는 것보다 위 글을 읽어보고 쓰면 좀 도움이 될거라고 본다.
우선 젊은이들이여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자. 지금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엄청나게 많은 난관들을 뚫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당연히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배웠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느 하나 사소한 것이 없다.
- 사족: 위 '얼마나 잘 배우는가?'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고등학교 또는 심지어 대학교 과정에서 공부한 내용들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배워야 하는 것들이 상대적으로 매우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외우고 책에 있는 거 공부해서 높은 점수 받는 사람을 뽑는 입시, 채용 과정이 후진 이유는 '얼마나 잘 배우는가?'에 대한 답이 아닌 엉덩이의 무게, 문제 해결 역량이 아닌 문제 풀이 역량만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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