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에 관한 이야기


이런 기사들이 있다.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기술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기사 : [종합]법무장관 "가상화폐는 도박…거래 금지 특별법 추진" <-- 클릭

뉴스 :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전격 세무조사…압박 가시화 <-- 클릭

기사 : [단독] 청와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정부 방침 아니다" <-- 클릭


블록체인은 이른바 핫 한 기술이다. 또 나 개인적으로는 지금 일고 있는 암호화폐의 시장 가치를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 화폐들도 현실적으로는 아주 핫 한 상품이다. CES 2018에 와서 한 한국 젊은이(개발자 삘)와 버스를 옆자리에서 같이 꽤 오래 탓는데, 보통 젊은 선수들은 타국에 여행을 오면 고국의 여친과 카톡, 맛집 검색, 페북, 웹툰, 정말 불쌍한 청춘이라면 슬랙이라도 보고 있어야 정상(?)인데, 업비트를 계속 보고 있는 걸 봐도 애들은 열광 중이다. 당장은 투기판처럼 보이고 아직 잘 평가가 되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거기서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사: 비트코인은 인생의 동아줄" 2030은 왜? <- 클릭


위 기사의 핵심 문장은 마지막에 <이들에게 ‘노동의 가치’ ‘차곡차곡 모으는 기쁨’을 어떻게, 무엇으로 설득해야 할까> 이다. 의도가 심하게 보이는 문장이다. 이것이 거래소를 폐쇄하려는 음모론의 시작점이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분산', '정보의 공유'에 의한 신뢰를 만드는 기술이다. 자본은 워낙 정보의 독점에 기반한 부와 통제 가능한 시스템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업용 private 블록체인이 잘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자신의 영역에 있는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통제를 더 잘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암호화폐 자체도 여러 회사들이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고, 여기저기 뭔가 인센티브를 주는 포인트를 대체할 수단으로서 공공영역에서도 고민하고 있다. 왜 될 것 같냐면. 이름이 포인트가 아니고, 화폐, 코인이며, 그것이 거래되는 마켓이 "그럴싸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기사 Kodak is jumping on the cryptocurrency bandwagon <-- 클릭


좋은 건데..

근거없는 음모론은 여기부터다.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거래가 되는 상황은 불과 얼마전에 생긴 현상이고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게서 광풍스럽기까지 하다. 엄청난 우려가 있다. 그러나 코스닥이나, 코스피, 부동산 기타 등등도 자본가들이 만든 유사한 거 아닌가? 어차피 정보는 제한적이고, 공정하게 전달되지 않으며, 거래되는 기업의 가치, 부동산 가격이 기업이나 애초에 공공성이 강한 토지의 본질과 상관없이 움직일 때가 많으니까. 하지만 주식, 부동산 시장은 꽤 세밀하게 자본의 통제가 가능하다.

암호화폐는 다르다. 블록체인이라는 매우 유용한 기술이 바탕에 있다고, 비트코인은 그 기술 위에서 매우 매우 자연스러운거라고  동영상에서, 컨퍼런스에서 다들 보고, 자신들도 중요한 트렌드라고 말은 하지만 정확하게 이해는 안된다. 아직 자본가들의 통제 범위 밖에 있다. 거래되는 무형적 재화라 해도 언젠가 통제 안에 들어올 것이겠지만, 지금은 비트코인 가격이 막 오르는데 왜 그런지 누가 그러는 건지 잘 모르고, 자본자들이 그 관찰하에 뭔가 하고 싶다해도 어느 타이밍에 들어가야 하는지, 손해보면 안되니까 어떻게 헷지를 해야하는지도 모른다. 아직 자본이 그 메커니즘을 잘 이해 못하고 있고, 더 화나는 것은 자신들의 통제 밖에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기업에 유용하다'라고 하는 것은 그 기술에 들어가는 전기 생산 비용보다, 그 기술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신뢰의 가치가 더 높다는 의미일텐데, 다음과 같은 기사도 나오기 시작한다.


기사: 트코인 채굴 막대한 전력 소비…"심각한 환경 위협" <-- 클릭


위 기사에 "반면 수십억 건의 비자 카드 처리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라는 문구가 있다는 것이 바로 아직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한 자본가들의 문제 인식(즉, '내가 모르는 방법으로 누군가 돈을 벌고 있네')이라는 것이다.


결론..


자본가들이 보기에, 지금 암호화폐가 눈에 들어와 있고, 거래도 잘 되고, 심지어 값도 많이 올랐다. 그리고 누군가 돈을 번 것도 아는데, 그게 누군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인거다.


자본가들은 그냥 배가 아픈거다.

내가 모르는데서 남이 돈을 버는 것이. 

그래서 막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정권은 정권이고 자본은 자본이다. 아직은, 앞으로도 자본은 정권 위에 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나도 이해가 잘 안된다. 그런데 난 배가 아프지는 않다.

그냥, 화장실에나 다녀와야 겠다.


*


ps. 이 글의 카테고리에 신경써주자. 웃자고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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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l1i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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