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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원자력 안전 위원회가 대진침대 측정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http://www.nssc.go.kr/nssc/notice/report.jsp?mode=view&article_no=44238
내가 안좋아하는 HWP 포맷이다. 그래서
(--> 여기를 클릭하면 PDF로 볼 수 있다. <-- 내가 친히 변환하였다)
(원안위 보도자료에 있는 검사 모습, 두 종류의 센서로 측정)
중간결과 이지만, 최초의 공식 발표인지라 의미가 있다.
"2010년 이전에 제작된 제품에도 일부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어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라는 말로 다른 제품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돈 토론 수치가 기준치가 넘는다는 것을 확인
"매트리스와 가까운 지점(2cm)에서는 내부피폭의 영향이 있음을 확인"
"이 외의 모델 및 2010년 이전에 제작된 제품에도 일부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어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발표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맨 뒤의 측정 사진에서.. 센서의 기구물을 고려했을 떄, 실제 센서의 위치가 문제가 된다. RAD7과 라돈아이 두가지 센서의 절대적 센서 위치가 같은가? 2cm가 진짜 2cm가 아닐 수도 있고, 두 센서가 같은 위치를 측정했는지 사진으로 잘 확인이 안된다.
실제 측정은 최초의 리콜 대상인 뉴웨스턴 모델로 하였다. 아마도 방송에 나온 모델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수많은 모델에서 라돈이 검출되고 있으므로 다른 모든 모델, 이미 팔리고 단종된 모델도 측정해야 한다. 아직 중간 결과라서 최종 결과에 뭐가 포함될지 모르지만, 지금 피해자 카페 등에서 실 측정 데이터가 있는 문제있는 모든 침대는 모두 우선 조사 대상으로 하고 어느 모델이 조사 중인지 밝혀야한다. 그리고 모든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대진 침대 사용을 중지하라고 해야한다.
측정 대상 모델 문제뿐만 아니라, 속커버, 완제품 단위의 측정 만을 했다. 침대의 경우 여러 계층의 원단,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업체가 주장하는 (방송에 언급된) 층만을 검사했다. 과학적 조사는 그렇게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우선 상정하고 침대의 구성 계층 한층 한층을 분리하여 조사하여 원인이 되는 요소가 무엇인지, 밝혔어야 했다.
측정 위치를 표면 2cm, 10cm, 50cm로 하였다. 2cm는 누가 정한 기준인가? 이 블로그의 앞 게시물, Daum의 피해자 카페에 보면 아이와 같이 침대에서 잤다는 이야기가 많다. 아이는 엎드려 자는 경우가 많고, 어른도 엎드려 자면 머리에 눌려 침대 위 2cm 이하의 공기를 흡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해서 침대 표면의 라돈을 측정해야 했다.
라돈과 토론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상대적으로 반감기가 짧은 토론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고 함으로써, 실제 침대에서 훨씬 더 많이 검출되고 있는 토론이 위험하지 않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 실제 토론이 일상 생활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침대에서 발생하는 라돈/토론은 가까이에서 숨을 쉬어 폐로 직접 들어가기 떄문에, 라돈과 토론을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보고서에서 위험성을 이야기 할 때는 라돈 만을 언급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매트리스 표면 2cm의 위치에서는 피폭선량이 0.5mSv (라돈+토론)로 내부 피폭의 영향이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했으나 그 아래 "IAEA, ICRP에서는 라돈 방호 최적화의 기준점으로 10 mSv를 권고"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그 양이 별거 아님을 알리려고 하였다. 그나마 우리나라 기준은 원래 없는 것인가? 또 방호최적화 기준은 방사선 관련 업종 종사자, 사고 상황에서의 피폭량을 다루기 위한 기준으로 침대의 안전성과는 상관없을 수 있다.
원안위의 최대 추정치인 0.5mSv는 내부 피폭이다. 위 기준과 상관없다. 이쪽은 0이 아니면 그냥 위험한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보고서에서는 굳이 "매트리스 상단 50cm 지점에서는 라돈과 토론의 영향이 미미하여 실내공기질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라고 하여 별 문제가 아닌 듯이 하였다. 우리는 실내공기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침대에 바짝 붙어서 호흡하는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
또 전문 기관이면 감마선 피폭도 조사했어야 한다. 감마선은 에너지 량이 매우 크고 침투력도 커서 건강 이슈 때문에 조사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
향후 계획에 "모자나이트를 사용하여 제조한 매트리스를 추가조사한다고 하여 안전기준 적합여부 등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 위에는 "국내외 적으로 제품별 라돈을 관리하는 기준은 없음"이라고 하였다, 뭘 기준으로 안전기준 적합여부를 판정할 수 있겠는가? 지금 중간 발표처럼 별 의미없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결론이 없다. 대진 침대, 더 구체적으로 이번 시료로 사용된 침대를 쓰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아직 조사도 하지 않은 침대는? 이미 팔린 침대는? 아니면 그런 판단은 보건복지부, 산자부, 질병관리본부, 환경부, 소비자보호원, 청와대 누가 하는가?
이 결과 발표에서 가장 의아한 부분은 RAD7과 RadonEye를 비교한 부분이다. 대부분 일반인들이 측정을 위해 값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라돈아이를 이용하고 있다. 그 수치들을 무시하려는 건가? 그보다 100배쯤 값이 비싸다고 알려진 표준 장비와 라돈아이를 비교하면서, 사용한 표현엔 뭔가 일반인의 장비 측정치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측정값 비교 표를 보면, 직접 호흡을 하는 침대 표면에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인 라돈 토론을 더하고, 시험전 기준값과 침대 상의 실제 센서의 절대적 위치에 의한 영향을 모두 고려한 비교를 해보면 라돈아이의 측정 결과가 무시할 수 있는 값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결론
원안위에게 : 제대로 하자. 기본적인 과학적, 합리적 의심을 하자. 문제를 회피하지 말자. 좀 과학적으로 보고서를 쓰자. 그래서? 결론을 얼버무리지 말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행동 요령을 대진(또는 다른) 침대 사용자에게 발표하자.
이 사건은 지난번 가습기 사고와는 좀 다르다. 역시 아이들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안타깝지만, 가습기와는 달리, 피해자 쪽에서 센서를 이용하여 문제의 심각성 측정이 가능하다. 또 문제가 있는 제품을 소비자가 아직도 소유하고 있어, 시료도 많고 증거도 많다. 기준이 없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했는데 오후 늦게 전화가 왔다. "원안위, 환경부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대응하겠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는 라돈이 페암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쓰여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고가 아닌 다른 부처의 협조 요청이 있어야 그제서야 조사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동작하는 조직인기 묻고싶다. 위험이 감지되었다면, 1차로 침대사용 중지를 권고하는 수준의 적극적인 조치를 한 뒤, 나중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모델에 대하여 해제해도 된다. 뭐가 두려운지 모르겠다.
* 참고 링크
라돈침대(대진) 피해자 모임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radonbed
원안위 발표에 대한 또 다른 비평 : http://m.cafe.daum.net/radonbed/iali/90?svc=cafeapp
라돈아이 업체측의 센서 비교 측정치에 관한 설명 : http://radonftlab.com (2018년 5월 10일 팝업으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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