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TEMU 사이트에서 싼 스마트워치 광고가 있어 한번 확인을 해볼까 하는 포스팅을 꽤 전에 했었다.
열화와 같은 반응과 심지어 천원도 안되는 스마트워치도 있었는데, 너무 싸구려는 의심이 되어, 무려 US$3.89 (주문 과정에서 $0.04 할인되어 실제로는 US$3.85 = 5,000원 정도) 짜리를 주문해 보았다.
8월 10일 주문하고.. 어제 즉, 12월 8일 도착했다. 실제 한국에 도착한 것은 9월 15일인데, 워낙 고가의 시계라 통관에 약간 애로 사항이 있었나보다. 배송 포장 상태는 딱 기대한 수준이다. 대륙 기준으로는 0.2불 정도만 더 썼으면 고급진 포장이 가능했을 텐데..
일단 무선 충전 그런거 없고.. 아무도 생각 못할 혁신적인 USB-A 타입 충전이 가능하다. 시계줄을 꼽으면 충전 단자가 가려지고, USB Female 단자에 꽂아 완벽하게 충전이 가능하다. 워치스트랩을 바꿀 수 있을 건 같은데, 구조적으로 고급진 줄은 어려울 것 같이 생겼다.
저 위 사진의 매뉴얼에 있는 (영문, 한자 두 버전이 앞뒤로 있는데 글자가 4p 폰트라 전혀 안보인다.) QR코드로 Android/IOS 앱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별점이 3.1이나 되는 이름도 멋진 FitPro다.
무려 AppleID 로그인도 가능하다.
아스트랄한 한글 메뉴도 제동된다.
다양한 워치페이스 선택도 가능하다. 12월 달이니 크리스마스 특집이다. 워치페이스를 바꾸면 다운로드 하는데 10초쯤 걸린다.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는 맛이 쏠쏠하다.
근엄한 워치페이스를 선택한 결과의 착용 샷이다. 시간 오류 따위는 잊어버리자. 페어링을 한 뒤, 설정을 하고, 아이폰의 블루투스 전체를 껐다 켜서 다시 연결하니 시간이 아이폰과 동기화 된다. 참 쉽다.
스마트 시계이니, 터치 인터페이스가 기본이다. 극단적 미니멀리즘으로 돌리고 누르는 용두나 별도의 버튼 따위는 없다. 아래 동그라미 부분만 터치가 되고 이것이 모든 UI 를 구동한다. 한번 누르기, 오래 누르기 두가지로 모든 제어가 된다. 애플의 마우스가 생각나다. 이 버튼으로 통상 워치페이스, 아래 그림의 목표 달성 서클, 다양한 운동 선택, 심장 정보, 음악, 카메라, 설정 등 샤오미 밴드 같은 '스마트워치'가 아닌 '밴드'류에 있는 것들은 다 있다. 워치앱.. 그런건 없다.
음. 글로벌 채팅앱인 카카오톡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메신저의 푸시가 가능하다. 그런데 메시지 메뉴에서 읽을 수는 있는데 메시지가 와도 시계가 진동을 안한다. (원래 되는데, 내가 설정을 잘 못했거나 하필 이 물건만 뽑기를 잘 못했을 수도 있다. 포기했다.)
이 스마트워치를 사보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인 심장박동/협압/Sp02 상황을 체크해보았다. 완벽하다. 측정에 몇 초쯤 걸리는데, 애플워치와 거의 같은 측정값이 나온다. 완벽하다. 기술의 승리다. 평소에 내 맥박은 55쯤 되는데 기대감에 좀 높게 나왔을 뿐이다.
화면 해상도가 좀 구린 약간의 단점이 있기는 하다. 저 아래 부분을 확대해보면, 픽셀들이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시계의 LCD 영역은 네모난데 왜 시계를 동그랗게 만들었는지가 약간 의문일 뿐이다.
5,000원 짜리인 것을 감안하면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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